충칭, 소비규모 중국 도시 중 1위

코트라, 충칭서 소비재 판촉전

화장품·식품·생활용품 등 선보여

신스지백화점 등과 직거래 확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국 충칭 관인차오에서 개최한 ‘2026 한국 프리미엄 소비재 판촉전’ 행사장 모습. [코트라 제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국 충칭 관인차오에서 개최한 ‘2026 한국 프리미엄 소비재 판촉전’ 행사장 모습.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지난해 상하이를 제치고 중국 최대 소비시장으로 올라선 충칭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판로 확보에 나섰다. 국내 소비재 기업 46곳이 현지 유통기업들과 직접 만나 수출 가능성을 타진한 가운데, 130만달러(약 19억원) 규모의 현장 수출계약도 체결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충칭시 정부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중국 충칭 관인차오에서 ‘2026 한국 프리미엄 소비재 판촉전’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화장품과 패션, 식품, 생활용품 등을 취급하는 국내 중소기업과 전문무역상사 등 46개사가 참여했다. 현지 백화점과 유통업체, 구매기업 40여개사도 행사장을 찾아 한국 제품의 중국 내륙시장 진출 가능성을 살폈다.

충칭은 최근 중국에서 소비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도시다. 중국 지방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충칭의 지난해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은 1조6688억위안(약 332조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의 소매판매액은 1조6601억위안으로, 충칭이 상하이를 앞서며 중국 도시 중 1위에 올랐다.

충칭은 2021년 중국 정부가 선정한 5대 ‘국제소비중심도시’ 가운데 중서부 지역에 위치한 유일한 도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처음 선보이는 ‘론칭 경제’를 비롯해 체험형 쇼핑 공간과 외국인 관광객 소비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국 충칭 관인차오에서 개최한 ‘2026 한국 프리미엄 소비재 판촉전’ 행사장 모습. [코트라 제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국 충칭 관인차오에서 개최한 ‘2026 한국 프리미엄 소비재 판촉전’ 행사장 모습. [코트라 제공]

행사가 열린 관인차오는 충칭의 대표적인 번화가다. 평일에는 하루 평균 60만명, 주말에는 최대 100만명이 찾는 대형 상권으로, 특히 젊은 소비층의 방문이 많은 지역이다.

코트라는 이곳에서 한국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동시에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행사장을 구성했다. 참가기업들은 제품 전시와 판매뿐 아니라 시식·체험 행사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과 만났다.

행사 기간에는 케이팝 댄스 공연과 한류스타 뮤직비디오 상영, 경품 행사 등도 진행됐다.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소비재 구매로 연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판촉전에서 코트라가 중점을 둔 부분은 현지 유통업체와 국내 기업 간 직접 거래 확대다. 중국 연해 대도시에 비해 한국 소비재의 유통망 진입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내륙지역에서 새로운 판매 경로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충칭의 대표 유통기업인 신스지백화점과 협력해 별도의 ‘유통망관’을 운영했다. 이곳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현지 바이어와 일대일로 만나 제품 공급 조건과 매장 입점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유통망관에는 전문무역상사 3곳과 청주시, 제주특별자치도, 춘천시 등 지역 기업을 포함해 총 17개사가 참가했다. 지방 중소기업들이 중국 내륙 유통망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 셈이다.

현장에서는 실제 수출계약도 성사됐다. 한국의 한 음료기업은 현지 구매기업과 13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맺은 현지 구매기업 관계자 A씨는 “한국의 경쟁력 있는 제품이 내륙지역 매장에는 입점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추후 수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26 한국 프리미엄 소비재 판촉전’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효경 한국관광공사 청두지사장, 엄원재 주청두 대한민국 총영사, 장용우 충칭시 상무위원회 주임, 줘양 충칭시 상무위원회 부주임. [코트라 제공]
지난달 30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26 한국 프리미엄 소비재 판촉전’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효경 한국관광공사 청두지사장, 엄원재 주청두 대한민국 총영사, 장용우 충칭시 상무위원회 주임, 줘양 충칭시 상무위원회 부주임. [코트라 제공]

최근 중국의 소비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변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의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중국 내수시장의 회복 속도가 품목마다 다른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현지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하고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에서 연결된 기업들의 후속 협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스지백화점을 비롯한 현지 유통기업과의 입점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수출 과정에서 필요한 물류·통관 관련 상담도 제공한다. 현장에서 이뤄진 상담이 실제 공급계약과 장기 거래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장상해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올해 1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기업 간 협력이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며 “중국 소비의 무게중심이 연해에서 내륙까지 확산되는 흐름인 만큼 이번 판촉전을 계기로 중국 지방정부와 손잡고 내륙 핵심 소비시장 진출과 유통망을 새로 발굴하는 활동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