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개소

채무조정·정책대출·창업자금 한곳서 상담

김은경 “사채 절대 쓰면 안돼, 미소금융 지원”

신복위·서금원 센터 100곳까지 확대 구상

김은경 신용회복위원장 겸 서민금융진흥원장이 30일 오후 인천 서해구 정서진중앙시장을 찾아 상인에게 서민금융 지원제도를 안내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김은경 신용회복위원장 겸 서민금융진흥원장이 30일 오후 인천 서해구 정서진중앙시장을 찾아 상인에게 서민금융 지원제도를 안내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헤럴드경제(인천)=김서현 기자] “채무조정 상담을 받으러 한 시간 넘게 걸려 다녔는데, 여기 근처에도 센터가 생긴 거예요?”

지난달 30일 인천 서해구 정서진중앙시장의 한 애견용품점 점주는 새로 문을 연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소식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이후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채무조정을 받고 있지만, 기존 센터까지 이동하는 데 한 시간 넘게 걸려 상담과 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천 서해구에 전국 53번째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가 들어서면서 지역 주민들의 금융지원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용회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은 이날 인천 서해구 봉오재3로에서 서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김은경 신용회복위원장 겸 서민금융진흥원장을 비롯해 남영희 인천시 균형발전부시장, 성시천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이부현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효희 금융감독원 인천지원장 등이 참석했다.

신용회복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인천 서해구에 위치한 서해 서민금융지원센터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신용회복위원회]
신용회복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인천 서해구에 위치한 서해 서민금융지원센터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신용회복위원회]

새 센터는 총 10개 상담 창구를 갖추고 신복위와 서금원, 우리미소금융재단 등 3개 기관이 함께 운영한다. 신복위는 채무조정과 개인회생·파산 신청, 불법사금융 피해 지원을 담당한다. 서금원은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 상담과 고용·복지 서비스를 연계하고, 우리미소금융재단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창업·운영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김 위원장은 개소식에서 신복위와 서금원이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지원 체계가 나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양 기관이 유사한 일을 하는데 업무가 너무 분절돼 있다”며 “병원에서 의사에게 진단받듯 먼저 기초상담을 하고, 채무조정부터 정책대출, 복지·고용 지원까지 한 곳에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이 사람을 살려야 한다”며 금융지원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자립까지 돕는 종합지원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민금융 지원망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오늘 개소한 센터가 전국 53번째로, 취임 당시 50개였던 센터를 임기 동안 100개까지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존 센터에 은행 창구까지 결합한 복합지원센터도 춘천과 충북, 제주, 전북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관계자들도 협력 의지를 밝혔다. 남 부시장은 “이번 센터는 인천 서부권 서민들에게 젖줄 같은 기관이 될 수 있다”며 “인천시에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재단 업무와 서민금융 지원은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실무 협의를 통해 협력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박현자(왼쪽 첫번째) 신용회복위원회 상담사, 김은경(왼쪽 두번째) 신복위장, 이억원(왼쪽 세번째)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애리 배우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복위 콜센터에서 손으로 전화번호 ‘1375’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박현자(왼쪽 첫번째) 신용회복위원회 상담사, 김은경(왼쪽 두번째) 신복위장, 이억원(왼쪽 세번째)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애리 배우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복위 콜센터에서 손으로 전화번호 ‘1375’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개소식 이후 김 위원장은 인근 정서진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직접 지원제도를 알렸다. 상점마다 들어가 서금원·신복위 정책 안내책자를 건네며 “사채는 절대 쓰지 마시라. 서금원으로 연락주시면 상황에 따라 미소금융 등을 지원하고 채무조정도 해드린다”며 “가정역 근처에 센터를 열었으니 필요하면 상담받으러 오시라”고 안내했다. 상인과 시장 방문객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준비한 행주 160개도 한 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다.

현장에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어려움도 드러났다. 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60대 점주는 “올해 들어 장사가 특히 안돼 매출이 3분의 1 정도 줄어든 것 같다”며 “임대료와 물건을 떼오는 비용 때문에 현상 유지하기도 빠듯해 자금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런 기관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는 든든한 일”이라며 “사업하는 아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의류업을 하는 한 상인은 “장사가 잘 안돼 새출발기금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 어떻게 지원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신복위 직원이 지원 요건을 설명하며 “센터에서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시장에서 약 10분 거리이고, 1375로 전화해 예약하면 된다”고 안내하자 상인은 “바로 찾아가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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