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IT 대기업 GMO인터넷그룹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불법 침입의 배후로 북한 연계 해커 조직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해 일본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GMO인터넷그룹의 외환증거금거래(FX) 자동거래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오나마에닷컴 데스크톱 클라우드’에서 발생했다.
GMO는 지난달 20일 일부 고객 서버에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된 사실을 확인하고 21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했다. 잠재적으로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는 서버 규모는 2만6739대에 달한다. 이를 통해 거래 계좌의 로그인 정보 등이 외부로 유출됐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고객은 자신도 모르게 금융 거래가 이뤄졌다고 신고하기도 했다.
GMO가 공격에 사용된 악성 프로그램의 특징과 여러 흔적을 분석한 결과 북한 연계 조직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이 보안 전문가와 함께 해커들이 범행 내용을 공개한 웹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사이트가 공개된 직후 접속한 IP 주소 5개가 과거 북한 해커 집단이 사용했던 주소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GMO인터넷그룹은 공격자의 금전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신 지난달 28일 범인 검거와 사건 규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총 100만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는 5000엔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개인정보가 공개된 것으로 확인된 고객에게는 별도로 최대 300만엔의 특별 위로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구마가이 마사토시 GMO인터넷그룹 회장 겸 사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 경위와 조사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북한 연계 조직의 대규모 해킹 의혹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의 가상자산이 탈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북한 연계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북한 연계 조직들은 AI를 이용해 공격할 대상을 조사하고 가짜 이력서와 면접 예상 답변을 만들었다. 다른 사람으로 신분을 속이는 데 필요한 자료 역시 AI를 활용해 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AI가 혼자 모든 해킹을 수행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해커가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사람과 기업에 접근하도록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 IT 인력의 국내 기업 위장 취업 정황 역시 최근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해킹을 통한 정보 탈취와 별개로, 신분을 속여 기업 내부 시스템에 접근하려는 시도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공격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해킹으로 탈취된 가상자산 가운데 약 60%인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가 북한 연계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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