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청년 시위 현장. [AFP]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청년 시위 현장. [AFP]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프랑스 학생 시위에서 번진 독일 청년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DPA 통신 및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젠지레겔트(Z세대가 해결한다)라는 청년 단체는 30여 개 도시에서 교육 환경 개선, 생활고 경감, 사회 정의 실현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베를린 당국에 따르면 해당 시위에는 총 1만8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위는 낮 시간엔 대체로 충돌 없이 진행됐으나 해가 지고 나서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관을 공격하거나 상점을 부수고 물건을 훔치는 등 폭력 행위가 벌어졌다.

프랑크푸르트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도심에서 폭동이 벌어져 특수대응팀이 투입됐다. 시위대는 경찰관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가 하면, 의류 판매점과 주류 판매점을 비롯한 여러 상점의 유리창을 부쉈다.

한 총기상은 유리창이 깨진 채 약탈당하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용의자 한 명을 체포하고 무기 2종을 회수했다.

프랑크푸르트가 있는 헤센주 정부의 로만 포제크 내무장관은 좌익 극단주의자들로 식별되는 100명이 시위에 침투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식으로 시위가 끝난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프랑스에서 벌어진 약탈, 주택 및 경찰차 방화, 경찰관에 대한 공격과 같은 이미지를 기억한다”며 “이를 모범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규탄했다.

프랑크푸르트 경찰 대변인은 30여 명을 체포했으며 추가 보호가 필요한 상점들에 추가 인력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폭력행위에 따른 부상자가 몇 명인지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쾰른에서는 중앙 기차역 인근에서 경찰관에게 병이나 자전거를 던지는 등의 폭력행위가 벌어졌다.

요하네스 헤르만스 쾰른 경찰청장은 “미래를 위해 평화롭게 시위하고자 했던 청년들 사이에 폭력밖에는 생각이 없는 극단주의자들이 침투한 일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베를린에서는 경찰관 27명이 다쳤으며 56명이 체포됐다고 베를린 경찰이 밝혔다.

함부르크에서는 검정 옷을 입은 사람들이 폭죽을 쏘고 바리케이드에 불을 질렀다. 공영 방송 NDR은 12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앞서 3주째 대규모 주말 시위를 벌이고 있는 프랑스에서도 전국에서 32만명이 모인 가운데 수도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툴루즈 등지에서 충돌이 빚어져 560여 명이 체포됐다.

대부분 시위자는 핼러윈을 맞아 익살스럽게 분장하고 흥겨운 음악을 트는 등 즐거운 분위기에서 행진했으나, 해질녘부터 일부가 경찰관을 향해 화염병 등을 던지면서 폭력 행위를 시작해 경찰이 섬광탄과 최루가스로 대응했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