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식당을 찾는 손님을 둘러싼 최소 주문 인원·좌석 운영 갈등이 온·오프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다. 식당 운영자의 테이블 회전율 부담과 소비자의 이용 권리 사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논쟁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국 음식 게시판(r/KoreanFood)에는 한국 여행 중 식당에 혼자 들어가 자리에 앉은 뒤 주요 메뉴가 2인분 이상 주문 조건임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경험담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2인분을 주문하지 않고 다른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전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있었다. 지난 8월 12일 보배드림에는 ‘혼밥 손님이 정말 싫다는 해장국집 사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혼밥 손님을 꺼린다는 취지의 이미지가 공유되자 작성자는 2인 이상만 식사할 수 있다면 이를 입구에 미리 안내하면 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혼밥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을 운영하는 와드가 지난 9월 공개한 ‘2026 혼밥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7월 앱 내 1인 웨이팅(대기)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 식당 예약 건수도 38.1% 늘었다.
특히 혼밥 예약 중 객단가 5만원 이상 식당의 비중은 67.7%에 달했다. 다만 이는 특정 플랫폼의 예약·대기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로, 외식업 전체의 소비 행태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1인 가구 증가도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7월 발표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는 824만4000가구로 전체 일반가구의 36.6%를 차지했다. 전년(36.1%)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혼밥 손님의 이용 방침을 둘러싼 온라인 반응도 엇갈렸다.
레딧에서는 한 이용자가 고깃집에서 2인분 값을 내겠다고 해도 혼자라는 이유로 입장을 거절당하는 경우가 있어 불편하다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다른 이용자는 최소 주문 인원 조건은 대개 메뉴판에 표시돼 있거나 입장 전에 확인할 수 있으며, 전통 식당이나 여러 명이 나눠 먹는 음식에서는 흔히 있는 방식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배드림에서도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한 이용자는 바쁜 점심시간에 4인용 테이블을 혼자 장시간 이용하는 일부 손님 때문에 업주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이용자는 “혼밥 손님이 많으면 시스템을 좀 바꾸던가 오래갈 것 같지가 않다”며 식당의 운영 방식 개선을 요구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자신의 동네 식당이 1인용 좌석을 창가에 배치한 사례를 소개하며 “서로 편하고 좋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혼밥이 보편적인 소비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식당 이용 기준을 둘러싼 시각차는 여전하다. 업주 입장에서는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의 테이블 회전율을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소비자에게도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식사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혼밥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최소 주문 인원과 식사 시간 등 이용 조건을 사전에 명확하게 안내하고, 업소 여건에 따라 1인석을 운영하는 등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