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23년 가상자산 기업 공격 58건·피해액 30억달러
바이낸스 해킹 피해 8.4조원…北 GNI의 5분의 1 규모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지난해 전 세계에서 해킹으로 탈취된 가상자산 가운데 약 60%가 북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추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약 20억달러, 한화 약 2조90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8조원대 해킹 사건의 배후로도 북한이 지목되면서 사이버 공격이 북한의 주요 외화 확보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은 약 20억달러로 전 세계 가상자산 탈취액의 약 60%를 차지한다.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기업 공격은 58건으로 피해액은 약 30억달러에 달했다.
공격 규모도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2022년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네트워크 로닌 네트워크에서 약 6억2000만달러를 탈취한 조직으로 지목됐다. 2024년에는 라자루스 산하 조직으로 알려진 ‘트레이더트레이터’가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DMM비트코인에서 약 3억800만달러를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도 약 15억달러를 탈취한 것으로 지목됐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해킹이었다.
이번 바이낸스 해킹 피해액은 이를 훨씬 넘어선 약 63억달러, 한화 약 8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북한 국민총소득(GNI)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제사회에서는 가상자산 탈취가 북한의 주요 외화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은 해킹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북한 외화 수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 중이다.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비용의 약 40%를 사이버 공격으로 탈취한 자금이 충당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사이버 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수학과 과학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을 어린 시절부터 선발해 3~5년간 사이버전 교육을 받게 한 뒤 우수 인력을 전문 과정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북한인권위원회는 올해 보고서에서 평양 모란봉대학이 군사학과 해킹, 암호 해독을 결합한 5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정예 인력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추가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S는 북한 해킹 조직 안다리엘이 지난 8~9월 한국 공공기관과 기업을 겨냥해 악성코드가 삽입된 맞춤형 PDF 문서 100여개를 유포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MS는 AI를 활용해 피해자의 직책과 관심사에 맞춘 미끼 문서를 수분 내 대량 생성하는 등 한국을 겨냥한 북한의 공격 속도와 정교함이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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