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화…상부, 공원 등 개방형 공간으로”

최근 현대화사업 환경영향평가 용역 발주

올해 1월 1차 설명회 때 주민 반발…“주민 의견 수렴할 것”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강남자원회수서실 공장동 5층에서 소각을 위해 쓰레기가 옮겨지고 있다. 박병국 기자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강남자원회수서실 공장동 5층에서 소각을 위해 쓰레기가 옮겨지고 있다. 박병국 기자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서울시가 강남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1150톤 규모로 새로 짓고 지하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주민 설득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최근 강남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했다. 강남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 기본계획 용역이 내달 마무리 되는 것과 맞물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12월 마무리 되는 기본계획은 유휴부지 지하에 1150톤 규모의 소각장을 새로 짓고 상부는 공원 등 개방형 공간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수립중”이라며 “환경영향평가도 이같은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서울시는 ①현재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250톤 규모의 소각장을 별도로 짓는 방안과 ②기존 시설을 허물고 유휴부지에 처리 용량을 기존 900톤에서 1150톤으로 늘려 재건축하는 방안 등 두 가지를 주민들에게 제시한 바 있다.

환경영향평가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승인을 위한 필수 절차로 강남자원회수시설 현대화가 대기환경, 수환경, 토양환경, 자연생태환경, 생활환경 및 사회・경제환경에 미치는 환경영향을 예측・분석하고 이에 대한 저감대책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남자원회수시설은 2001년 12월 준공 후 25년 가까이 된 노후 시설이다. 현재 총 900톤 규모를 처리하고 있지만 노후화돼 가동률이 88%까지 떨어진 상태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부터 ‘강남자원회수시설 현대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진행, 현재 마무리 단계다.

현재 자원회수시설 건물 연면적은 2만7000㎡, 강남현대화시설 토지 부지 6만3000㎡이다. 유휴부지지하에 자원회수시설을 새로 짓고, 그후 기존 시설을 철거하는 방향이다. 서울시는 강남자원회수시설을 2029년 착공, 2033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올해 1월 강남구 주민 400여명을 대상으로 1차 자원회수시설 현대화 설명회를 진행했다. 당시 참석한 주민들은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증설을 끼워넣었다”며 반발했다. 이미 많은 물량을 처리하는 시설에 추가 용량을 더하는 계획은 형평성과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강남자원회수시설은 서울시 공공소각시설 4곳(노원·마포·양천·강남) 가운데서도 처리 용량이 가장 크고, 8개 자치구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광역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도 보도자료를 통해 “자원회수시설 현대화는 주민의 건강권과 재산권에 직결된 민감한 사안”이라며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는 절차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토록 하고, 무엇보다 주민들과 함께 합리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달 중 기본계획이 마무리 되는대로 간담회를 통해 주민 설득에 나설 예정”이라며 “250톤 증설이 현재 시의 목표지만 주민의견 수렴과정이 필요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