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718억원에 지분 10.16% 매각

2021년 中 쑤저우 공장 매각하며 받은 주식

삼성전자, LCD 패널 공급처 다변화 전략

삼성D ‘조 단위’ 투자 재원 확보 효과도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모습 [연합]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중국 TCL CSOT(차이나 스타 옵토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 보유 지분 전량을 1조2718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2020년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정리하던 중 CSOT에 쑤저우 공장을 매각했는데 이 때 매각대가로 받은 주식을 삼성전자가 사들인다. 당시 취득원가를 고려하면 수익률 50%를 기록했다.

30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게 CSOT 지분 10.16%를 1조2718억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거래는 오는 12월 완료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삼성쑤저우모듈(SSM) 지분 100%와 삼성쑤저우LCD(SSL) 지분 60%를 CSOT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인 2021년 4월 매각을 완료하고 CSOT 주식을 대가로 받았다. 당시 취득원가는 8489억원이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지배력을 키우고 있었다. 중국 기업과 저가 경쟁에 한창이던 LCD 사업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던 때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CSOT 지분을 완전히 매각한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LCD 사업 종료 이후 당사와의 사업 연관성이 약화됨에 따라 보유 중이던 CSOT 지분을 삼성전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LCD 패널을 활용해 TV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중국 LCD 기업과 협력이 필요하다. 주식 취득 공시에서도 “전략적 협업관계 강화”를 취득 목적으로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가 CSOT 모회사인 TCL과 미니LED TV를 두고 미국에서 소송전에 한창이지만 패널 협력은 지속하는 모습이다. CSOT 입장에서도 20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를 놓칠 수 없다.

지난 8월 공시된 반기보고서에도 DX부문 주요 매입처에 CSOT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CSOT, SDP(사카이디스플레이)로부터 디스플레이 패널을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조 단위 투자 실탄을 마련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기존 생산라인 보완 투자에 올해 3조9000억원을 사용한다"고 공시했다.

더불어 67조원 규모 아산 2단지 투자도 앞두고 있다. 최근 2단지 내 신공장(A7) 골조 공사를 위한 발주를 진행했으며 내년 초 착공해 오는 2028년 완공할 계획이다.


jeong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