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재무 총괄 윤풍영 사장 선임
SKT CFO 거친 그룹 내 전략·투자 전문가
솔리다임 IPO 철회에 美 낸드 투자 재원 마련 과제
美 AI 생태계 투자에도 의사결정 역할 전망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SK하이닉스의 전략·재무를 총괄하는 코퍼레이트 센터 사장이 바뀌면서 신임 윤풍영 사장이 맡을 임무에도 관심이 쏠린다. 직전까지 코퍼레이트 센터를 이끌던 송현종 사장은 지난 7월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성과를 만든 바 있다.
윤 사장은 SK텔레콤과 SK스퀘어, 지주사인 SK(주) 등을 오가며 전략과 재무를 두루 경험했다.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실무를 담당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과거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며 풍부한 조달 경험을 쌓은 만큼 솔리다임 미국 투자 재원 마련이 그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3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 29일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겸 SK하이닉스 글로벌성장TF 담당 사장이 코퍼레이트 센터 총괄 사장으로 선임됐다.
기존 코퍼레이트 센터 사장을 맡던 송현종 사장은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CEO)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송 사장은 2024년 SK하이닉스가 코퍼레이트 센터를 신설할 때부터 지금까지 조직을 이끌었다. CEO 직속으로 만들어진 해당 조직은 전략, 재무, 기업문화, 구매 등을 편제해 전사 지원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회사 안팎에서 송 사장의 최대 성과로 지난 7월 ADR 상장이 꼽힌다. 지난해부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한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면서 외국 기업 미국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공모액인 265억달러(약 35조원) 조달에 성공했다. 송 사장이 ADR 상장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을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후임자를 맞은 송 사장은 회사에 남아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신임 윤풍영 사장과 송 사장의 회사 내 경력도 유사하다. 두 사람 모두 전략·재무 부서에서 주된 경력을 쌓았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2003년 SK텔레콤에 합류한 송 사장은 IR실장, 성장전략그룹장, 미래경영실장, 경영지원단장을 역임했다.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이동해 미래전략본부장, 마케팅·영업 담당 등을 맡았다.
연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윤 사장은 프랑스 인시아드 MBA(경영학석사) 출신으로 2007년 SK텔레콤에 입사했다. 사업개발부문에서 일하며 SK하이닉스 인수 실무에 참여한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이후 SK C&C로 이동해 기획본부장, 사업개발담당 등을 역임했다.
다시 SK텔레콤으로 돌아와 코퍼레이트센터장 겸 최고재무책임자을 맡았다. 이후 2021년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 2023년 SK㈜ AX 사장을 거쳐 작년 11월 수펙스추구협의회 사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윤 사장이 그룹 내 전략·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당장 솔리다임 투자금 마련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미국에 450억달러(약 60조원)를 투자해 낸드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미국 상무부와 협의하고 있다. 공장 후보지로는 뉴욕주가 거론된 상황이다. 이르면 내년 착공 가능성도 나온다.
당초 솔리다임 IPO를 통해 자금 대부분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중복상장에 대한 반발과 최근 반도체 투자 심리를 고려해 상장을 철회했다.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선택지에서 제외된 만큼 모회사인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하는 증자나 자체 차입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회사 차원에서도 솔리다임 미국 투자 재원 마련이 중대 과제다. 지난 28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곽 사장이 직접 등장해 솔리다임 상장에 대해 설명했다.
곽 사장은 “솔리다임은 앞으로도 AI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기회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한 투자와 재원 조달 방안은 솔리다임과 당사의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M&A(인수·합병) 경험도 풍부한 만큼 AI 컴퍼니 투자 결정에도 관여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미국 AI 데이터센터 생태계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 해당 법인을 만들었다. SK텔레콤과 SK(주), SK이노베이션도 출자를 약정하며 그룹 차원에서 공동 투자를 통한 시너지를 추진한다.
jeongw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