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크리스마스 시즌 외관 변신 마쳐

초대형 트리·조형물 설치한 연말 테마 공개

역대급 방한 외국인 규모에 ‘랜드마크 전쟁’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에 2만개 불빛으로 연출한 ‘롯데타운 드림 라이트 가든’ [롯데백화점 제공]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에 2만개 불빛으로 연출한 ‘롯데타운 드림 라이트 가든’ [롯데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일찌감치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경쟁에 나섰다. 크리스마스까지 50일 넘게 남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10월 말부터 트리 전등에 불을 켜고 캐럴을 틀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전날 ‘롯데타운 드림 라이트 가든’을 테마로 한 연말 크리스마스 연출을 공개했다. 올해 핵심 소재는 ‘빛’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부터 롯데백화점 본관, 에비뉴엘까지 연결되는 100m 거리에 조명을 수놓았다. 건물 외벽을 밝히는 데 쓰인 전구만 2만여개다.

본점에는 움직이는 하트 조명이 달린 15m 높이의 ‘하트 라이트 트리’와 4m 높이의 새 크리스마스 캐릭터 ‘헤이예티’ 조형물도 설치됐다. 본점 영플라자 외관에는 다음 달 중 명동 상권 최대 규모의 ‘롯데타운 라이트’도 가동된다. 잠실점, 인천점 등에도 점포 특성을 살린 테마가 차례로 들어선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6일 본점의 대형 미디어 파사드인 신세계스퀘어를 통한 시즌 영상 공개를 예고했다. 테마는 ‘크리스마스 소원을 전하는 환상의 여정’이다. 우체국을 지키는 곰이 크리스마스 소원을 담은 편지를 실은 풍선배를 타고 여정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점포는 올해 4곳으로 늘었다. 강남점과 본점에 이어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부산 센텀시티가 합류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조성된 크리스마스 연출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조성된 크리스마스 연출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27일부터 1980~90년대 미국 뉴욕의 크리스마스 거리로 변신했다. 현대백화점의 테마는 ‘크리스마스 인 뉴욕 시티’다. 다음 달 1일 압구정본점, 10일 더현대 서울 등 전국 점포에 순차 적용된다. 더현대 서울의 경우 최대 10m 높이의 붉은 벽돌 건물 13개동과 빌보드, 네온사인, 노란 택시 등이 들어선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송도점, 스페이스원, 대전점 총 4개점 야외 광장에는 최대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뉴욕을 연상시키는 장식이 설치된다.

국내 백화점업계가 일찍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돌입하는 건 연말 소비 수요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노력이다.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유통업계에서 핼러윈 마케팅이 자취를 감춘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해인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통해 관광 명소로 눈도장을 찍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6일 기준 국내 백화점 중 처음으로 외국인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1조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본점 방문 고객 3명 중 1명은 외국인이다. 더현대 서울 역시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9월 25.2%까지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을 시작으로 유통업계의 본격적인 연말 마케팅이 시작된 것”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에서 하나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 위한 경쟁”이라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