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완. [유튜브 채널 ‘SHW 생활인의 시계’]
도경완. [유튜브 채널 ‘SHW 생활인의 시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도경완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짠내 나는 모습으로 ‘가난 코스프레’ 구설에 오른 가운데, 최근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중도 하차한 일을 스스로 언급해 조명받고 있다.

30일 방송가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 7주년 특집에서 도경완은 “유일한 나의 마지막 고정 프로그램에서 제거당했다”고 말했다.

그가 ‘제거 당했다’고 표현한 프로그램은 KBS Joy의 ‘차트를 달리는 남자’다. 지난달 공동 진행자가 도경완에서 KBS 아나운서 출신 조충현으로 교체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도경완은 요리 전 울적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유일한 나의 마지막 고정 프로그램에서 제거당했다”고 했다.

이를 들은 장윤정이 “대대적으로 개편을 하나”고 묻자 도경완은 “나만 바뀌었어. 이상민은 계속 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못했나 봐”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윤정은 도경완에게 “분위기를 왜 그렇게 만드냐. 이미 잘린 거잖아”라고 다독였다.

장윤정은 “(고정 예능) 잘리고 ‘편스토랑’ 하는 게 훨씬 낫다. 이렇게 얻어먹을 게 있잖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경완은 “둘 다 했어도 해주지”라고 마음 속 앙금을 떨치지 못했고, 장윤정은 “위로하는 거 아니냐. 미련 갖지 말라고”라고 재차 다독였다.

도경완은 “(딸에게) ‘아빠 편스토랑 녹화하러 간다’고 했더니 ‘또 잘리면 어떡하려고 그러냐’고 하더라”라고 딸의 반응도 전했다. 장윤정은 “괜찮아, 기죽지 마라”라고 위로했다.

급기야 도경완은 KBS 예능 센터장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그는 “저 도경완인데 사표낸 저를 다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며 “‘편스토랑’ 잘돼서 괌으로 포상 휴가도 가보고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이 한 몸 불질러 보겠다”고 말했다. 장윤정은 “시청률 좀 오르면 내가 보내주겠다”고 했다.

이에 MC 붐은 “센터장이 영상 편지의 코멘트를 보내줬다”며 센터장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붐은 “‘편스토랑’에서 다시 뵙게 돼 정말 반갑다. 도경완의 활약으로 시청률이 올라간다면 포상 휴가는 제가 보내드리겠다. 그렇지 못한다면, 제거당하실 거다”라고 읽었다.

한편 도경완은 지난 22일 방송된 ‘편스토랑’에서 주식 시장의 폭락에 낙담하며 자신의 통장 잔고가 25만원이라고 공개했다. 아이들에게 변기 물을 모아 내리게 하거나 리모컨 건전지를 빼놓는 등 절약하는 습관을 소개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를 곱게 보지 않았다. 현실에선 도경완 가족인 120억원대 고급 펜트하우스에서 거주하며, 유튜브채널에선 수집해 온 명품 시계들을 보여주는 등 일반 시청자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후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도경완의 출연 내용을 심의를 해달라는 민원까지 제기됐다.

한 민원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글에서 해당 방송 내용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와 방송법 제44조 제1항(공사의 공적 책임) 위반 여부에 관한 방송 심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민원인은 “KBS는 국민이 납부하는 방송 수신료를 기본 재원으로 운영되는 방송”이라며 “‘가난 코스프레’ 논란의 핵심은 개인의 절약 생활 자체가 아니라, 이를 실제 경제적 곤란으로 받아들이게 할 만한 방송 표현과 편집이 있었는지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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