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바이오·금융 유망업종 부상

이익 회복 저평가 해소 재평가 동력

증권가 “반도체 주도 흐름은 지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한 국내 증시 상승세가 내년에는 2차전지·바이오·금융 등 비반도체 업종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iM증권 등 6개 증권사가 10월 발간한 2027년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유망 업종으로 2차전지·바이오·금융·자동차 등을 꼽았다.

하나증권은 내년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전기,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가 각각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반등, 삼성전기는 기저효과 없이도 높은 이익 증가율이 예상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한 이익 성장에도 주가가 장기간 소외됐다는 점이, 현대차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전망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는 점이 부각됐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익 증가율이 개선되고 기업가치를 재평가받는 비반도체 기업이 새로운 시총 3위로 부상할 수 있다”고 했다.

주도주 변화의 분기점으로는 내년 2분기가 거론됐다. 하장권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반도체·정보기술(IT) 하드웨어가 상승세를 이끌다가 2분기부터 은행·철강·운송·유틸리티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상승 압력이 해소되고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관련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 1분기 1350원에서 4분기 127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의 이익 증가율 둔화 여부도 주도주 교체를 가늠할 핵심 변수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이 과거 반도체 거래 비중이 고점을 기록한 일곱 차례를 분석한 결과, 고점 이후 1년간 비반도체 업종 수익률이 반도체를 앞선 경우는 세 차례였다. 노 연구원은 “비반도체 확산의 조건은 반도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둔화였다”고 짚었다. 그는 주가 하락기에 대비할 업종으로 은행을 꼽고, K-뷰티·대형 바이오·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셀에서는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종목을 선별할 것을 권했다.

대신증권은 실적 개선과 저평가, 주주환원을 기준으로 유망 업종을 구분했다. 반도체·방산·제약·바이오·철강·전력기기는 저평가 매력, 2차전지·보험·건설은 실적 개선, 통신·자동차는 주주환원 매력이 높은 업종으로 각각 꼽았다. 이와 함께 내년 최선호주로는 삼성SDI·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해상·현대건설·KT·기아 등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이익 성장세와 실적 전망의 안정성을 기준으로 삼성전기·셀트리온·현대건설 등을 내년 투자 유망 종목에 포함했다.

다만 비반도체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더라도 반도체의 시장 영향력은 여전히 클 전망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이익 추정치의 약 80%를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고 있어 내년 코스피의 이익과 지수 방향성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과 주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송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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