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매출 6조원 목표…계열사별 성장 전략 가동

과테말라·우즈베키스탄 생산거점 확대…공급망 경쟁력 강화

AI 플랫폼·주주환원 강화…수익성 회복과 미래 성장 모색

28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26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서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한세예스24그룹 제공]
28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26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서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한세예스24그룹 제공]

[헤럴드경제(호치민)=박연수 기자]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2032년 연결 매출 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패션·문화·교육·모빌리티 전 분야에서 계열사별 성장 전략을 통해 외형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이날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26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서 2032년 매출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한국 본사를 중심으로 아시아·미주·중남미·유럽 등 4개 권역, 16개 국가에 촘촘히 뻗어 있는 글로벌 판매·생산·연구개발(R&D) 거점 덕에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도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연 매출 3조원 시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1조7719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한세실업의 고부가 제품 확대, 한세모빌리티의 흑자 전환, 동아출판의 신간 효과에 힘입어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3억원 증가한 616억원을 달성, 수익성 정상화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과 지속가능경영 강화에도 나선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2009년 출범 이후 17년 연속 배당을 이어왔으며, 2025년 결산 배당금을 주당 25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했다. 2026~2028년에는 관계사 배당수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최소 주당배당금 500원을 유지하는 배당 정책을 추진한다.

김 부회장은 “웹기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및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 73.3% 달성 등 투명한 거버넌스를 통해 3년 연속 ESG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며 “이러한 성과를 그룹 전체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세실업은 생산 공정의 수직계열화와 제품 카테고리 강화가 핵심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2013년 베트남 원단 회사인 칼라앤터치(C&T) 인수를 통해 아시아 지역 내 원단부터 봉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기반을 이미 확립했다”며 “올해 4분기 중미 과테말라 프로젝트 본격 가동을 통해 원사·편직·염색·가공·봉제로 이어지는 전 공정 수직계열화가 완성되기에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대응력과 납기·원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차별화된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니어쇼어링’ 전략을 통해 북미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액티브웨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과테말라 공장을 통해 관세 부담이 큰 제품을 중미에서 생산하고 현지 무역협정에 따른 혜택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납기 단축에도 도움된다. 아시아에서 생산한 의류를 미국 동부로 운송하는 데는 약 35~40일이 걸리지만, 중미에서 생산하면 약 8~10일로 줄어든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바이어의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기존에 중미에서 생산하기 어려웠던 소재와 제품까지 공급해 매출과 마진을 함께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은 과제다. 김익환 부회장은 과테말라 투자금 회수와 차입금 상환 시점에 대해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만큼 장기간에 걸쳐 상환할 계획”이라며 “액티브웨어 등 마진율이 높은 제품군을 확대해 투자 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제품군 확대와 함께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생산 효율화도 추진한다. 한세실업은 생산 자동화 시스템과 R&D 역량을 결합해 실시간 생산 현황을 파악하고, 바이어의 판매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스타일·색상·사이즈별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어의 재고 부담을 줄이고 판매 효율을 높인다. 유럽 바이어와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디자인 오피스도 확장했다.

한세실업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7719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매출은 지난해 1조9418억원에서 올해 2조1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스24와 동아출판은 AI를 접목한 서비스 확대에 집중한다. 예스24는 27년간 축적된 도서·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별 맞춤형 도서 추천을 강화한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아시아 최대 수준의 자동화 공정률을 갖춘 스마트 물류센터를 열고, 연간 3000만건 이상의 물류를 처리해 배송 경쟁력을 극대화한다.

보안도 강화한다. 예스24는 지난해 해킹 사태 이후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를 고도화하고, 클라우드 기반 재해복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365일 AI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보안 위협을 감지하고, 정보보안 전담 본부를 신설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의 정기 자문도 받고 있다.

동아출판은 80년간 축적한 교육 콘텐츠와 AI 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학습 플랫폼 사업을 확대한다. 예스24와 공동 개발 중인 디지털 참고서 플랫폼은 오는 12월 중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1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통합사회·통합과학이 필수 과목으로 전환되는 데 맞춰 두 과목을 우선 선보인다.

동아출판은 교과서와 참고서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교육 콘텐츠 매출은 올해 13.2% 성장해 1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세모빌리티는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신사업 발굴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매출의 90%가량이 해외 고객사에서 발생하는 만큼, 주요 시장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신규 수주와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생산 공장을 확장 이전해 정밀 가공 라인을 추가하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현지 공장을 준공해 양산을 시작했다. 유럽에서도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제품 테스트를 마치고 현지 생산 거점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미래 사업으로는 로봇 분야 진출도 모색한다. 40여년간 축적한 정밀 부품 설계와 대량 생산, 품질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피지컬 AI 기반 로봇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실적도 개선됐다. 한세모빌리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28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26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서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한세예스24그룹 제공]
28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26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서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한세예스24그룹 제공]

siu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