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폭탄·미사일 등에 60% 지출…기지 복구에 수십조 들 수도”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이 이란 전쟁에 투입한 비용이 7개월여 만에 471억달러(약 63조1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전쟁비용의 60% 이상이 폭탄과 미사일 등 탄약류에 사용된 가운데 이란의 공격으로 파괴된 미군 기지의 복구비용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전비는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의회 국가안보 관련 위원회에 제출한 최신 자료에서 지난 16일 기준 이란 전쟁비용은 총 471억달러로 집계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폭탄과 미사일 등 탄약류였다. 탄약 소모에 따른 보충 및 교체 비용은 290억달러(약 38조9000억원)로 전체 전비의 약 62%에 달했다.
이어 전투기 등 손상되거나 파괴된 무기와 군사 장비를 대체하는 데 61억달러(약 8조2000억원)가 투입됐다.
군별 운용 비용을 보면 미 공군은 수십 개의 전투기·폭격기 비행대대를 운용하는 데 76억달러(약 10조2000억원)를 지출했다. 육군은 중동 지역에 병력을 유지하는 데 21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사용했으며, 해군은 항공모함 여러 척을 포함해 군함 20여 척을 배치하는 데 15억달러(약 2조원)를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를 일단 보류했지만, 국방부가 약 6주 전 의회에 비용 추정치를 공유한 이후에도 전비는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 늘었다.
자료에는 특수작전부대원 수천 명을 역내로 이동·지원하는 데 쓴 6억4500만달러(약 9000억원)도 포함됐다. 미 수송사령부의 물자·장비 수송 비용은 9220만달러(약 1000억원), 미 사이버사령부의 지원 작전 비용은 1400만달러(약 200억원)로 집계됐다. 장병을 위한 자체 의료 지원에는 2450만달러(약 300억원)가 들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전쟁 임무에 배정된 미군은 5만명 이상이며, 미군 18명이 숨지고 860여명이 다쳤다.
의회 관계자들은 이번 추정치가 실제 비용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추가 예산 요청에 포함한 연료비 등 15억달러(약 2조원)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란의 공격으로 손상되거나 파괴된 미군 시설의 복구·대체 비용도 포함되지 않았다. 바레인 마나마의 미 해군 5함대 기지 등이 대상이다. 국방부는 일부 시설을 폐쇄하거나 보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미군이나 주둔국이 재건한다면 비용이 수백억달러(수십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의회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 비용을 충당하고 신규 무기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700억달러(약 93조8000억원)의 긴급 군사 지출을 의회에 요청하고 있다.
전쟁 비용과 관련, 헤그세스 장관은 7월 의회에 출석해 375억달러(약 50조2000억원)를 지출했다고 보고한 적 있다.
mokiy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