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29일 이사회 후 인수 발표 예고
8월 인수 검토 공식화 두 달 만에 진전
현지 증권사 인수로 日 진입 장벽 낮춰
WM·ETF 앞세워 일본 리테일시장 공략
세계 플랫폼 확장, 中 M&A도 연내 추진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현지 증권사 인수·합병(M&A) 계획을 오는 29일 발표할 전망이다. 증권업 라이선스 취득이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투자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는 전날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특별 강연 ‘글로벌 자본시장, 다음 세대의 도약 그리고 한국 경제의 새로운 길’에서 미래에셋의 해외 M&A 계획을 공개했다.
인수 대상은 일본 현지 증권사로 전해지며, 미래에셋은 29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구체적인 인수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M&A는 미래에셋이 추진해 온 일본 시장 진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월 일본 현지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공시에서 “일본 증권사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향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박 회장의 발언은 검토 단계에 있던 인수가 최종 의사결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준 셈이다.
미래에셋이 일본 시장 진출 방식으로 M&A를 택한 것은 현지 증권업의 높은 진입 장벽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 신규 증권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영업 기반을 구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면 현지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이미 구축된 영업망과 고객 기반, 사업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시장 진입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초기 사업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 자본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미래에셋이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일본 증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등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11조엔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자금도 주식 등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증권·자산관리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는 추세다.
미래에셋은 국내외 시장에서 쌓아온 자산관리(WM) 역량과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경험을 일본 현지 사업에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증권사의 고객 기반과 영업망에 미래에셋의 금융상품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결합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인수는 미래에셋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미래에셋은 해외 현지 증권사와 플랫폼을 연결해 국가별로 분산된 투자 서비스를 통합하고, 고객들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글로벌 금융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해외법인 중심의 사업 확장을 넘어 현지 M&A를 통해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이 전 세계의 투자 기회를 하나의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미래에셋의 중요한 전략 방향”이라며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차세대 자산관리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국·싱가포르·일본·호주 등으로 플랫폼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은 일본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M&A를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도 연내 금융회사 인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회장은 전날 강연에서 “중국 본토에서 추진 중인 M&A가 아마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중국 기업 역시 금융업계 회사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향후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M&A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제일 하고 싶은 곳은 미국과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th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