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억 투자’ 화성공장서 무계목강관 생산
내년 심리스강관 7700톤 생산 목표
멕시코 이어 폴란드 진출…2028년 손익분기 목표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정밀강관 제조업체 율촌이 심리스 튜브 양산과 유럽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기존 자동차용 정밀냉간인발강관 사업의 수익성 위에 최근 준공한 화성공장과 폴란드 공장의 생산·매출을 더해 2027년 본격적인 실적 반영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27일 율촌은 경기 화성공장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신규 생산설비와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화성공장은 회사가 총 137억원을 투입해 연간 1만8000톤 규모 생산이 가능하도록 구축한 심리스 튜브 제조설비 공장이다.
1986년 설립된 율촌은 2023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정밀강관 제조업체다. 금속 막대나 관을 틀에 통과시켜 원하는 굵기와 두께로 정밀하게 가공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장치와 차체를 지지하는 현가장치, 방향 전환을 돕는 조향장치 등에 들어가는 강관을 생산한다. 닛산·도요타·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며 사업을 확대해 왔다.
화성공장에서 제조하는 심리스 튜브는 용접 이음매 없이 하나의 관으로 제조한 무계목강관이다. 용접 부위가 없어 높은 강도와 내압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활용된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심리스 튜브를 자체 생산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율촌의 구상이다. 2027년 7700톤 생산을 시작으로 2031년 연간 1만5500톤까지 생산량을 확대하는 게 사측의 목표다.
율촌은 오는 11월 양산을 시작으로 2027년 초 실적에 심리스 튜브가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부품뿐 아니라 산업기계와 광산 장비, 화학 플랜트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혀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화성공장에서 생산한 심리스 소재를 국내 시흥공장과 멕시코·폴란드 거점에서 인발과 가공을 담당하는 생산체계도 추진한다.
해외 사업 성장의 기반인 멕시코 생산거점은 최근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율촌은 2014년 멕시코 법인을 설립하고 2016년 현지 공장을 준공해 강관 제조와 인발을 아우르는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북미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 대응하며 현지 생산 역량을 키운 결과, 연결 매출은 2020년 286억원에서 2025년 793억원으로 약 2.8배 늘었다. 멕시코 법인 매출도 2016년 2억원에서 2025년 513억원으로 성장했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폴란드 공장도 성장 모멘텀으로 제시했다. 율촌은 오는 12월 현지 공장의 설비 셋업을 완료하고 내년 1월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7년부터 매출을 반영하고 2028년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간 조관 2만4000톤, 인발 1만6000톤 등 총 4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율촌은 멕시코에서 축적한 생산 경험을 폴란드 공장에도 적용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시장의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멕시코·폴란드를 연결하는 생산체계를 통해 북미 중심이던 해외 사업을 유럽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주가 회복은 과제다. 율촌의 28일 종가는 994원으로,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이 종가 기준 1000원 이하를 기록했다. 율촌은 지난 7월 5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해 8월 취득을 완료한 뒤 추가 매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흥해 율촌 대표이사는 “화성공장의 자체 제조 역량을 출발점으로 한국·멕시코·폴란드 생산체제를 연결하고, 고부가 제품 공급과 해외 신규 수주를 확대해 글로벌 강관 전문기업으로의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