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5집 ‘하이퍼드라이브’
빌보드 ‘톱 앨범 세일즈’ 정상
빌보드 200 145위→31위
아티스트 100도 75위→25위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팝의 본토’ 미국에서 지난 한 주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은 화면 속 다섯 소년의 음반이었다.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의 미니 5집 ‘하이퍼드라이브’(HYPERDRIVE)가 미국 빌보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정상에 올랐다.
27일(현지시간) 빌보드가 공개한 최신 차트(10월 31일 자)에 따르면 ‘하이퍼드라이브’는 순수 앨범 판매량만으로 순위를 매기는 ‘톱 앨범 세일즈’와 K-팝 등 월드 뮤직 앨범을 집계하는 ‘월드 앨범’ 차트에서 나란히 1위로 데뷔했다. 플레이브가 두 차트에서 정상을 밟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빌보드도 주간 차트 하이라이트 기사에서 플레이브의 첫 1위를 따로 짚었다.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선 31위로 진입했다. 지난 4월 미니 4집 ‘칼리고 파트 2’(Caligo Pt.2)로 K-팝 버추얼 그룹 최초로 이 차트에 오르며 기록한 145위에서 114계단을 끌어올린 자체 최고 순위다. 같은 주 ‘빌보드 200’에 이름을 올린 K-팝 관련 앨범 가운데서도 가장 높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가 35위, 캣츠아이의 ‘와일드’(WILD)가 39위,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46위에 자리했다. 이번주 1위는 팝 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다.
가수의 종합 영향력을 가늠하는 ‘아티스트 100’에선 25위에 올라 전작 때의 75위를 크게 웃돌았다. 떠오르는 신진 가수를 대상으로 한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에선 정상을 차지했다. 수록곡 다섯 곡도 모두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 들었다. 타이틀곡 ‘스타 트레이스’(Star Trace)는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차트 32위, ‘글로벌 200’ 84위를 기록했다.
플레이브는 2023년 3월 싱글 ‘아스테룸’(ASTERUM)으로 데뷔했다. 예준·노아·밤비·은호·하민 다섯 멤버는 모션 캡처 기술로 실제 사람의 움직임과 표정을 실시간으로 옮긴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모습으로 무대에 선다. 데뷔 싱글의 발매 첫 주 판매량은 3만 장이 채 되지 않았다.
이들의 성장 궤적은 가팔랐다. 5개월 뒤 미니 1집은 첫 주 약 20만4000장, 이듬해 2월 미니 2집은 56만9000여 장이 팔렸다. 2025년 2월 미니 3집 ‘칼리고 파트 1’은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첫 주 100만 장을 넘겼고, 타이틀곡 ‘대시’(Dash)는 ‘글로벌 200’ 195위에 올랐다. 버추얼 그룹의 곡이 이 차트에 든 건 2020년 K/DA의 ‘모어’(MORE) 이후 약 5년 만이었다.
이달 12일 음원, 13일 실물 앨범으로 나온 ‘하이퍼드라이브’는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 주(13~19일)에 132만2973장이 팔려 전작의 125만5801장을 넘어섰다. ‘칼리고 파트 1’, ‘플뿌우’(PLBBUU), ‘칼리고 파트 2’에 이은 네 번째 ‘초동 밀리언셀러’다. 음원 공개 직후엔 멜론·지니·벅스에서 수록곡 다섯 곡이 1위부터 5위까지 나란히 자리했다.
음악의 결도 넓어졌다. 타이틀곡 ‘스타 트레이스’는 플레이브가 처음 시도한 EDM 기반 댄스팝이다. 앨범엔 보사노바와 록, 외부 프로듀서 켄지와 손잡은 R&B까지 담겼다. ‘하이퍼드라이브’는 독립 유통 음반을 집계하는 빌보드 ‘인디펜던트 앨범’ 차트에서도 4위에 올랐다. 대형 기획사의 유통망 밖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의미다.
플레이브는 첫 월드투어 ‘킵 잇 매닉’(KEEP IT MANIC)을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와 타이베이를 거쳐 31일과 다음 달 1일 마카오 무대에 오르고, 다음 달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 관객과 만난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