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9일 이다바시서 개소 리셉션
삼성화재 8년 만에 日 복귀
생명·증권 공간 통합, 화재·자산운용 내년 합류
대체투자·고령화 금융 수요 현지 조사 강화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삼성금융이 일본 도쿄에 생명·화재·증권·자산운용 4개 계열사가 함께 쓰는 공동사무소를 마련한다. 삼성화재는 2019년 철수 이후 8년 만에 일본 거점을 다시 연다. 일본의 대체투자 시장과 고령화에 따른 금융 수요 변화를 현지에서 들여다보겠다는 구상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금융은 다음 달 9일 도쿄 지요다구 이다바시의 삼성전자 재팬 빌딩에서 공동사무소 개소 기념 리셉션을 연다. 이 자리에는 대표이사급 경영진 대신 현지 업무를 맡을 실무진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금융은 이 건물 한 개 층에 금융 계열사 사무소를 모아 계열사 간 협업을 늘리고 현지 금융사와의 교류도 넓힐 계획이다.
먼저 이 건물에 입주해 있던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이 사무공간을 합친다. 두 회사는 그간 현지 시장 조사와 사업 지원을 맡아왔다. 삼성화재는 내년 상반기 도쿄사무소를 열고, 삼성자산운용도 내년 개설을 추진한다. 이후 현지 인력 채용과 사업 인허가 취득도 검토할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8년 만에 다시 일본 금융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삼성화재는 1994년 일본에 사무소를 냈지만 사업 성과가 크지 않아 2019년 문을 닫았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사업을 키우는 한편 영국 등 선진시장에서 지분투자와 제휴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영국 보험사 캐노피우스 지분율을 40%로 높였고, 싱가포르 재보험법인 삼성Re를 통해 일본·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영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도쿄사무소 재개설도 해외사업 다변화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금융이 일본을 주목하는 배경은 대체투자와 고령화다. 일본의 인수합병(M&A)·부동산 등 대체투자 시장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데다, 한국보다 고령화를 먼저 겪은 일본 금융사의 전략이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어서다. 삼성생명은 현지 생보사들의 고령화 대응 상품 구조를, 삼성증권은 일본 증권사의 자산관리 전략을 살펴보고 있다.
해외 확장 행보와도 맞물린다. 삼성생명은 지난 8월 실적발표에서 아시아·미국 등에서 M&A 기회를 찾고 대체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에는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마쳤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일본에는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사) 등 규모가 큰 손해보험사가 있어 일본 금융시장의 사업을 벤치마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초기에는 리서치 차원에서 접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