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위치추적 장치 끈 유조선 기뢰 충돌”
“해협 여전히 봉쇄, 사전 통항 조율해야”
미군은 25일 “주요 수송로 기뢰 없어” 발표
이란, 20일·23일에도 유조선 기뢰 충돌 주장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한 척이 기뢰와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주요 수송로에서 이란 기뢰가 제거돼 안전한 상태라고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이란은 해협이 여전히 봉쇄 상태라며 선박들이 안전하게 통과하려면 사전에 자국과 통항 절차를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동쪽 해역에서 유조선 한 척이 기뢰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몇 시간 전 위치 추적 장치를 끈 채 호르무즈 해협 동쪽의 출입 금지 및 위험 해역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한 척이 기뢰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했으며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이란군은 해당 유조선이 위치 추적 장치를 끈 상태로 위험 해역을 통과하려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봉쇄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란군은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려면 사전에 이란 측과 통항 절차를 조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표는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주요 무역로에서 이란 기뢰가 제거됐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앞서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지난 25일 CH-47 치누크 헬기를 타고 호르무즈 해협의 미군 배치 상황을 점검했다.
쿠퍼 사령관은 점검 이후 “장병들의 믿기 힘든 노력 덕분에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주요 수송로는 이란의 기뢰가 없이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주요 수송로의 안전이 확보됐다는 입장이지만 이란군은 기뢰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란은 최근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들이 기뢰에 충돌했다는 발표를 잇달아 내놨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23일 지정 항로를 벗어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초대형 유조선 2척이 기뢰와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에도 유조선 3척이 기뢰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 주장대로라면 최근 일주일여 사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와 충돌한 유조선은 모두 6척에 달한다.
다만 이번에 이란군이 발표한 유조선의 선명과 국적, 구체적인 피해 규모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과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상태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면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운항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