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인터뷰서 마오쩌둥 합성 밈 언급
중국 기업들 광고 계약 잇따라 중단
CCTV 경기 중계 끊고 관련 광고 철회
中외교부 “인민 감정 상하면 배척받아”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프랑스 축구스타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가 중국의 국부로 추앙받는 마오쩌둥을 희화화한 인터넷 합성사진을 가장 재미있는 밈으로 꼽았다가 중국에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광고 계약을 취소하고 관영 방송이 음바페의 경기 중계까지 중단한 가운데 중국 외교부도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27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논란은 음바페가 전날 프랑스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음바페는 자신의 얼굴을 활용한 인터넷 밈 가운데 가장 웃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국 독재자(마오쩌둥) 얼굴 위에 내 얼굴을 합성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친구들과 게임을 할 때 그 밈을 자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밈은 온라인에서 사진이나 영상 등을 변형해 유머나 풍자의 소재로 활용하는 콘텐츠를 뜻한다.
음바페는 평소 강한 자기주장과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로 인해 인터넷에서 각국의 권위주의 통치자나 군인의 모습에 얼굴이 합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마오쩌둥의 얼굴에 음바페를 합성한 이미지 역시 이전부터 온라인에 유통돼 왔다.
그러나 음바페가 직접 해당 이미지를 가장 재미있는 밈으로 언급하면서 중국 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음바페가 중국인의 ‘민족 감정’을 훼손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 현대사의 상징적 인물인 마오쩌둥을 희화화한 데다 ‘독재자’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이 논란을 키웠다.
중국 기업들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중국의 대형 유제품 기업 멍뉴를 비롯해 음료업체 둥펑음료, 부수이라, 밀크그라운드 등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음바페와의 광고 및 사업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도 전날부터 음바페와 관련된 경기 중계를 전면 중단했다. 방송에 편성됐던 음바페 출연 광고 역시 모두 철회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중국 정부까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음바페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언행은 자연히 중국 사회 각계의 공동 배척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오쩌둥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주도한 인물로,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국가 건국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에서는 마오쩌둥을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표현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진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