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매출 600대 기업 대상 BSI 조사
11월 전망치 98.6, 두 달째 100 밑으로
‘AI 투자 축소’ 우려에 전자업종 경기심리 급랭
비제조업은 26개월 만에 최고
소비심리 개선, 동절기 난방 수요 기대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반도체 관련 국내 제조 기업들의 경기심리가 9개월 만에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두고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면서 기업 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1월 BSI 전망치는 98.6을 기록했다. 지난 10월(98.6)에 이어 2개월 연속 부정 전망을 유지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제조업 BSI 전망치는 92.1을 기록하며 지난달 95.6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7)만이 100을 넘기며 호조를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목재·가구 및 종이 ▷의약품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를 제외한 5개 업종은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83.3)는 전월 대비 16.7포인트 떨어져 지난 2월(73.3) 이후 9개월 만에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한경협은 “최근 반도체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AI 투자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과 업황 지속성에 대한 경계감이 기업 심리를 제약한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원자재 가격 부담과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최근 채산성이 악화된 석유정제 및 화학(80.0) 업종 역시 제조업 심리 부진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제조업 BSI 전망치는 105.2로 지난달(101.8)보다 3.4포인트 올라 2024년 7월(105.5)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BSI는 9월(102.4)부터 3개월 연속 긍정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 ▷도·소매(121.7)와 ▷전기·가스·수도(121.1) ▷정보통신(114.3)이 호조를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를 제외한 3개 업종은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한경협은 소비심리의 완만한 개선과 동절기 난방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비제조업의 긍정 심리를 이끌었다고 풀이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102.3)는 긍정 전망을 보였지만 ▷자금사정(94.3) ▷수출(95.1) ▷고용(97.1) ▷채산성(97.4) ▷투자(98.9) ▷재고 102.6 등 나머지 부문은 부정 전망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수는 3개월 연속 긍정 전망을 유지하며 2022년 5월(104.3)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지난 9월 전망(100.9) 이후 2개월 연속 부정 전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내수와 서비스업의 경기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조업의 경기 전망이 부진하며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최근 추진되는 초광역특구법(메가특구법) 논의 과정에서 세제지원 확대와 노동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실질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