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들어온 지 열흘 만에 급여액 22%만 남아
20대 감소폭 가장 커…60대는 한 달 뒤에도 월급 76% 남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월급은 스쳐갈 뿐’이라는 직장인들의 자조가 숫자로 확인됐다. NH농협은행 급여이체 고객의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 월급이 들어온 지 열흘 만에 급여액의 22%만 계좌에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NH농협은행의 ‘NH트렌드+’ 급여통장 분석에 따르면 급여액을 월급날 100%로 놓고 잔액 흐름을 추적한 결과 하루 뒤에는 57%가 남았다. 5일 뒤에는 35%, 10일 뒤에는 22%까지 줄었다. 이후 15일 16%, 20일 10%, 25일 6%로 낮아졌고 한 달 뒤에는 3%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를 20대 월급 중앙값인 303만원에 단순 적용하면 월급 다음 날 약 173만원, 5일 뒤 약 106만원, 열흘 뒤에는 약 67만원이 남는 셈이다.
전체 급여이체 고객의 월급 중앙값은 371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03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30대 364만원, 40대 446만원, 50대 469만원으로 높아졌다. 60대 이상에서는 308만원으로 다시 낮아졌다.
월급이 들어온 뒤 통장 잔액이 줄어드는 속도도 세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월급날 입출금통장 전체 잔액을 100으로 봤을 때 20대는 하루 뒤 75%, 5일 뒤 62%, 10일 뒤 57%로 감소했다. 한 달 뒤에는 월급날 잔액의 48%가 남았다.
반면 60대 이상은 하루 뒤에도 잔액의 90%를 유지했고 10일 뒤 82%, 한 달 뒤에도 76%가 남았다. 젊은 층일수록 월급 유입 이후 계좌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셈이다.
평소 입출금통장에 보유한 자금에서도 세대 차이가 뚜렷했다. 잔액 중앙값은 20대 75만원, 30대 118만원, 40대 156만원, 50대 216만원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60대 이상은 356만원으로 20대의 약 4.7배였다.
20대는 입출금통장 잔액이 100만원 미만인 비중이 57.4%로 절반을 넘었다. 반대로 60대 이상에서는 1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비중이 25.4%에 달했다.
소득이 가장 높은 50대에서는 급여 격차도 두드러졌다. 50대 가운데 월급이 600만원 이상인 비중은 30.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지만 200만원 이하도 26.3%를 차지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동시에 두껍게 분포한 것이다.
20대는 월급 200만원대가 40.3%, 300만원대가 35.4%로 두 구간에 전체의 4분의 3 이상이 몰렸다.
급여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날은 매월 25일이었다. 전체 급여이체 고객의 42.1%가 25일에 월급을 받았으며 10일이 13.3%, 21일이 13.2%로 뒤를 이었다.
한편 NH트렌드+가 NH농협카드 의료비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025년 의료비 결제금액은 2023년보다 16.9%, 결제 건수는 6.8% 늘었다. 병원 이용 역시 50대 이상이 전체의 약 68%를 차지해 연령대가 높을수록 의료 이용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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