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4.1%↑…수출은 2.3% 증가
민간소비, 2022년 4분기 이후 첫 감소
GDI, 전기比 3.4%↑…전년比 18.8%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3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 성장했다. 한국은행 전망치(0.3%)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 지출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가 성장세를 이끈 반면, 민간소비는 약 4년(15분기) 만에 뒷걸음쳤다. 반도체의 ‘나홀로’ 성장이 경제 전반을 떠받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한은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 성장했다. 지난 8월 한은 전망치(0.3%)의 3배를 웃돌았다.
한은은 전망 당시 그간의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3분기 성장률이 소폭 둔화할 것으로 봤지만, 오히려 2분기(0.6%)보다 성장폭이 더 커진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성장했다.
지출 항목별로 민간소비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성장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수입은 원유와 반도체제조용기계 등이 늘며 2.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가 늘며 2.3%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7% 늘면서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모두 늘며 1.9% 증가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승용차·가전제품 등 재화와 금융·음식 등 서비스가 모두 줄며 0.2% 감소했다.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4분기(-0.1%) 이후 4년여 만이다. 전년 동기보다는 1.1% 늘었다.
성장 기여도를 보면 전체 1% 성장률에서 내수가 0.9%포인트, 순수출이 0.1%포인트를 차지했다. 수출이 늘어난 만큼 수입도 함께 늘면서 순수출 기여도는 1분기(1.1%포인트), 2분기(0.3%포인트)보다 줄었다. 주체별로는 정부의 기여도가 0.8%포인트로 민간(0.2%포인트)으 네 배에 달했다. 2분기에는 민간이 1.1%포인트, 정부가 -0.5%포인트였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2% 증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늘며 2%,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3.7% 증가했다. 농림어업도 재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5.9% 늘었다. 서비스업은 사업서비스업, 정보통신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 및 보험업(-4.3%)과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0.4%) 등은 감소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3.4% 증가하며 실질 GDP 성장률(1%)을 3배 넘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8% 늘며 1분기(13.2%), 2분기(15.7%)에 이어 증가폭을 키웠다. 실질 GDI란 실질 GDP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을 더한 지표다.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 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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