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끔찍하고 부패한 선거로 보여”
룰라 대통령, 보우소나루 꺾고 4선 성공
개표 방식 문제 삼았지만 증거는 제시 안 해
우파 후보에 우호적 발언했던 트럼프 반발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4선 성공을 두고 ‘조작된 선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자신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우파 진영 후보가 패배하자 브라질 대선의 개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다만 선거 조작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시피주로 향하기 전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 대선 결과에 대해 “끔찍해 보였다”며 “나는 어느 편도 들지 않았지만, 또 하나의 조작된 선거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느 편도 들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선거를 지켜봤다. 정말 정말 부패한 것으로 보였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대선 결과에 대응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브라질을 통치하는 게 아니다. 미국을 통치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집계 방식과 관련해 매우 불운한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개표 과정에 대한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됐다고 판단한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25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룰라 대통령이 우파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꺾고 4선에 성공했다. 룰라 대통령은 개표 과정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리하자 이를 높이 평가하며 브라질 대선을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후보의 부친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과 오랜 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반면 룰라 대통령과는 정치적 입장 차이로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별다른 근거 없이 브라질 대선 결과에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룰라 대통령의 4선 승리를 둘러싼 양국 정상 간 갈등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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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