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공론 탓 지연’ 지적엔 “국민 의견 세밀히 확인해야…법적으로 늦지 않아”

AIDC 전력수요 두고는 “기업들 희망적 추계 반영…확정된 것 많지 않아”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6~2040년)을 국회에 보고할 수 있는 시점이 ‘올해 12월 말에서 내년 1월 초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전력 수요 전망치 축소를 내비쳤다.

김 장관은 2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후부 종합감사에서 현재 수립 중인 12차 전기본 국회 보고 시점을 묻는 김정호 위원장에게 “(전기본 수립을 위한) 원자력발전 공론이 12월 초·중순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전기본을 국회에 보고하는 시점은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미래 원전 역할을 논의하는 공론이 진행 중이다. ‘전기본 수립을 위한 원전 공론화위원회’가 시민참여단 숙의를 12월 11∼13일 진행하기로 해 최종결과는 그 이후 나올 예정이다.

2년마다 15년 단위로 수립하는 전기본은 최상위 전력 수급 계획으로 이번 12차 전기본에는 2040년까지 전력 수요 전망과 이를 충족시킬 공급 방안이 담긴다.

이날 국감에서는 야당 의원들로부터 원전 건설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공론을 불필요하게 진행해 12차 전기본 수립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김 장관은 “12차 전기본은 이재명 정부가 오롯이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라 국민의 의견을 더 세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11차 전기본이 작년 2월에 확정된 점을 고려하면 법적으로 12차 전기본 수립이 지연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날 김 장관은 AIDC 전력 수요 전망과 관련한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 질의에 “AIDC 전력 수요를 과대 추계하거나 과소 추계하는 일 없이 제12차 전기본에 필요량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기업들의 수요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했으나 막상 (일을) 진행해보니 아직 수요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할 때만 해도 기업들이 굉장히 희망적인 추계를 많이 했고, 당시 전기본을 담당하는 분들이 (그런 추계를) 최대한 감안해서 (전력 수요를) 추계했다”면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수요가 꽤 있어서 어디까지 12차 전기본에 수용하는 것이 맞느냐를 두고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막연한 수요를 12차 전기본에 다 넣기는 어렵고 기업이 가지는 계획과 현실적인 수요를 감안하겠다”고 밝혀 앞서 발표된 전망치를 낮추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 수요전망소위는 지난 8월 2040년 AIDC 최대 전력 수요가 11.9GW(기가와트)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소위는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전인 4월 2040년 AIDC 최대 전력 수요 전망치를 4.0GW로 제시했다가 4개월 만에 7.9GW 늘렸다. 7.9GW는 대형 원자력발전소 5.6기의 설비 용량과 맞먹는다.

당시 소위는 “현시점에 계획이 구체화한 수요만 반영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마저도 과대추계라는 지적이 나왔다.

기후부는 AIDC 전력 수요 전망치를 축소하기 위해 관계부처, 업계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