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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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미성년 교제’ 의혹 사건에서 고(故) 김새론의 모친과 유족 측 법률대리인이 나란히 피의자 신분으로 공소청에 넘겨졌다. 지난해 3월 의혹이 처음 불거진 뒤 형사 책임을 묻는 수사가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 대표를 넘어 유족 쪽까지 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가 관련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데 이어, 김세의와 함께 허위사실 유포 등 일련의 범행에 가담한 공범들에 대해서도 범죄 혐의가 인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소속사는 특히 “이번에 송치된 공범들에는 고인의 모친과 고인의 이모를 사칭한 자 등이 포함됐다”며 “고인의 부친에 대해서는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소속사가 함께 공개한 수사결과 통지서를 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0일 두 사람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이용촬영물반포, 강요미수 혐의로 공소청에 송치했다.

경찰은 처음 고소 대상에 없던 인물도 따로 수사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유족 측 부지석 변호사와 유튜브 채널 ‘권영찬TV’ 운영자 권영찬 씨도 함께 송치됐다. 부 변호사에게는 형법상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가, 권씨에게는 촬영물 반포 혐의가 적용됐다. 소속사는 두 사람이 카카오톡 위·변조와 AI 음성 조작 자료를 써서 두 차례 기자회견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간의 공방은 김새론이 세상을 떠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지난해 3월 10일 시작됐다. 가세연은 유족 인터뷰를 내보내며 김수현이 김새론이 만 15세였던 2015년 11월 19일부터 2021년 7월 7일까지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김수현 측은 나흘 뒤 김새론이 성인이 된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사귄 사실은 인정했다. 미성년 시절 교제와 채무 변제 압박 의혹은 모두 부인했다.

유족 측은 같은 달 17일 서울경찰청 앞, 27일 서울 서초구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17일 회견에는 부 변호사와 권씨, 김세의 대표가 함께 섰다. 27일 회견에서 부 변호사는 고인이 미성년 시절부터 6년간 김수현과 사귀었다며 메신저 대화를 증거로 내놨다. 유족 측은 이후 고인과 ‘뉴저지 제보자’의 대화라는 육성 녹취를 공개했고, 지난해 5월 김수현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유족이 김수현을 고소한 사건을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했고, 이 사실은 지난 7월 알려졌다. 경찰은 녹취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고, 고인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보아도 혐의를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의 대표는 지난 6월 23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촬영물 반포, 스토킹처벌법 위반, 강요미수, 협박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공소장에는 김 대표가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사실을 25차례 퍼뜨린 혐의가 담겼다. 경찰 조사에서 가세연 직원은 김 대표가 카카오톡 대화 상대 이름 ‘알수없음’을 ‘김수현’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공소청 출범을 앞둔 지난 9월, 김 대표가 후원금과 광고로 벌어들인 1억6940여만원을 범죄수익으로 보고 김 대표 소유 토지를 추징보전했다.

권씨는 이번 사건과 별개로 김수현 팬들이 고발한 사건에서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일부가 인정돼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송치된 바 있다. 권씨는 김수현과 고인을 콕 집어 말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그루밍(길들이기) 수법을 설명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핵심 쟁점은 김세의 대표의 재판에서 다퉈지고 있다. 소속사는 입장문에서 녹취를 ‘수사기관이 확인한’ AI 음성 조작으로 규정했다. 김 대표 측은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주어진 자료만으로는 ‘딥보이스’(AI 합성 음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회신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고인의 모친이 녹음 속 목소리를 고인의 것이 확실하다고 했다는 주장도 폈다.

촬영물 반포 혐의도 다툼거리다. 지난해 3월 가세연은 김수현이 바지를 벗은 채 고인의 집에서 설거지하는 사진을 공개했고, 소속사는 이를 두고 유족과 가세연을 고발했다. 김 대표 측은 이 사진이 “고인이 자신의 주거지에서 촬영한 일상적 사진”이라며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촬영물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소속사가 ‘이모를 사칭한 자’라고 부른 A씨는 지난해 가세연 방송에서 고인의 이모로 소개된 인물이다. 고인의 모친은 지난해 3월 A씨가 김새론이 여섯 살 무렵 아역 배우로 활동할 때 만난 다른 아역 배우의 어머니라고 설명하며 “친이모와 똑같은 분”이라고 했다.

김 대표의 재판은 이번에 송치된 이들과도 맞물려 있다. 공소청은 15일 공판준비기일에서 증인 5명을 신청하겠다며 골드메달리스트 대표인 이로베(이사랑) 감독을 거론했고, 부 변호사와 권씨를 증인으로 부를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대표 측의 국민참여재판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소청은 김 대표가 보석을 청구하자 풀려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유튜브 방송 금지를 보석 조건에 넣어 달라고 요청했다.

의혹 이후 활동을 멈췄던 김수현은 올해 7월 해외 광고 촬영으로 1년 4개월 만에 공식 일정에 나섰다. 고인의 모친은 지난해 11월 입장문에서 “증거들의 조작 여부 등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조만간 수사기관의 수사결과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