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가 정리한 쪽파 사진 공유

누리꾼들 “이게 사랑이다”

치매 노인이 다듬어 놓았다고 한 쪽파 다발. [스레드 갈무리]
치매 노인이 다듬어 놓았다고 한 쪽파 다발. [스레드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치매를 앓고 있는 남성이 쪽파 다발을 정갈하게 다듬어 놓은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26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따르면 최근 “치매 시아버지가 시어머니 외출하신 동안 4시간 동안 쪽파 다 다듬어 놓으셨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공유돼 시선을 모았다.

공개된 사진에는 분홍색 채반에 손질된 쪽파가 가지런히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쪽파는 흰 뿌리 부분부터 초록색 잎까지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며느리로 추정된 A 씨는 “그만하시라고 했는데도 괜찮다고 하시면서 의자를 가져다 앉아서 다 하셨다”며 “덕분에 며느리 기분 째짐”이라고 적었다.

A 씨는 ‘며느리는 왜 돕지 않았냐’는 한 누리꾼 지적에 “아버님이 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본인 의지로 우리집 설거지, 분리수거도 시아버님이 다 해주고 계시다. 아버님 덕분에 우리집 싱크대가 정말 깨끗하다”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시아버지는 과거 요리사였으며, 치매를 앓은 뒤에도 몸이 기억하는지 채소 손질, 설거지 등 주방 일을 A 씨보다 잘 한다. 어린 손주의 어린이집 수저, 물통도 닦아주고 있다. 다만 시부가 정리해 둔 분리수거는 제대로 되지 않고 섞여 있어 A 씨 부부가 다시 정리해야 한다고 한다.

A 씨는 “치매 환자는 손을 움직여야 좋다”며 소일 거리를 해야 치매 진행이 더디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시어머니에게 애정 표현을 평소엔 거의 하지 않으시는데, 이렇게 사랑 표현을 하시는 것 같다”며 “손주 사랑도 끔찍하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게 사랑이다”, “치매 전에 어떻게 생활하셨을 지 보인다. 너무 말끔하고 이쁘다”, “아버님이 쪽파를 다듬는 걸로 ‘내가 널 아끼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대신한 거 같다”, “치매로 아프신데 이제 사랑만 남으셨나 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