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구름과 길’ 개최…AI 작품·회화 등 30여점 전시
대관부터 기획·연출까지 직접 맡아…수익금 전액 소아암 연구단체 기부
[헤럴드경제(도쿄)=김세진 기자] 일본에서 활동하는 17세 재일동포 여고생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작품과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을 한자리에 선보이며 창작의 의미를 물었다.
이지혜(17) 양은 지난 21~22일 도쿄 하라주쿠 디자인 페스타 갤러리에서 개인전 ‘구름과 길’을 개최했다. 제주 출신 아버지를 둔 재일동포 2세인 이 양은 전시장 대관부터 기획과 연출, 행사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았다.
이번 전시의 화두는 생성형 AI 시대에 사람이 직접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지닌 의미였다. AI가 생성한 이미지와 작가의 손길이 담긴 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관람객이 각각의 매력을 비교하며 자신의 감상을 돌아보도록 구성했다.
이지혜양의 AI 작품·회화 사진본인제공
전시장에는 생성형 AI로 제작한 작품과 이 양이 직접 그린 회화 등 총 30여점이 나란히 놓였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어느 쪽 작품에 더 매력을 느끼는지 묻는 현장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작품에는 다양한 재료와 표현 기법을 활용했다. 판화와 유화, 목탄화뿐 아니라 비닐을 활용한 입체 회화까지 선보이며 표현의 폭을 넓혔다. 서로 다른 매체의 작품을 통해 손으로 그리는 작업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감상을 내놨다. 창작자 고유의 개성과 필치에 매력을 느꼈다는 반응이 나온 한편, AI 작품 역시 독자적인 매력이 있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컴퓨터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 양은 기술과 미술에 대한 관심을 이번 전시에 담았다. 앞으로도 생성형 AI와 전통 회화의 관계를 탐구하며 두 영역을 접목하는 창작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전시 수익금 전액은 일본소아암연구그룹(JCCG)에 기부됐다. JCCG는 소아암 진단과 치료 향상을 위한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일본의 비영리단체다.
sjk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