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개막식 시작으로 열흘간 영화 축제…11월 4일까지 히비야·유라쿠초서 개최

국제경쟁·아시아 영화·애니메이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영화산업 미래도 논의

[헤럴드경제(도쿄)=김세진 기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 중 하나인 도쿄국제영화제가 26일 일본 도쿄에서 막을 올린다.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감독과 배우, 제작자들이 도쿄에 모여 신작을 선보이고 영화산업의 미래를 논의한다.

올해 영화제는 10월 26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흘간 도쿄 히비야와 유라쿠초 일대 주요 극장에서 열린다. 국제경쟁 부문을 비롯해 ‘아시아의 미래’, ‘닛폰 시네마 나우(Nippon Cinema Now)’, 갈라 셀렉션, 애니메이션, 월드 포커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개막일인 오늘 26일 오후 3시부터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 스텝광장과 히비야 나카도리에서 레드카펫 행사가 펼쳐진다. 이어 오후 5시 30분 휴릭홀 도쿄에서 공식 개막식이 열린다. 이날 오전에는 영화 ‘스키야키-위를 향해 걷자(SUKIYAKI 上を向いて歩こう)’의 언론 시사회도 진행된다.

27일에는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린다. 영화감독 롤프 드 히어와 한국 영화 제작자 오정완, 일본 배우 와타나베 마키코 등이 참석해 심사 방향과 영화제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같은 날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홀에서는 제17회 미국영화협회(MPA) 세미나가 개최된다. 미국 연예 전문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영상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콘텐츠 제작과 배급, 영화산업의 변화 등을 논의한다.

28일에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아카데미 인 도쿄’ 행사가 열린다. 빌 크레이머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와 리넷 하월 테일러 아카데미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은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다.

블란쳇은 30일 영화 창작자 지원을 위한 ‘디스플레이스먼트 필름 펀드(Displacement Film Fund)’ 관련 행사에 참석한다. 이날 아사히 스퀘어에서 포토콜을 시작으로 휴릭홀 도쿄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며, 오후 3시 15분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이란 출신 영화감독 모하마드 라술로프와 아프가니스탄 출신 샤흐르바누 사다트 감독 등도 참석한다. 블란쳇은 같은 날 저녁 자신이 출연하고 제작에도 참여한 영화 ‘알파 갱(Alpha Gang)’ 관련 행사에도 나선다.

일본 영화계의 신작과 감독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27일에는 배우 나가노 메이와 이토 겐타로 등이 참석하는 영화 ‘히마치의 여왕(ハマチの女王)’ 무대인사가 예정돼 있다. 28일에는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사랑하는 지구인(恋する地球人)’ 극장 특별판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11월 1일에는 영화 ‘고질라-0.0(ゴジラ-0.0)’ 관련 무대인사가 열린다. 배우 가미키 류노스케와 하마베 미나미 등이 참석자로 이름을 올렸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여성 감독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11월 1일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홀에서 열리는 ‘여성 감독, 각자의 세계’ 심포지엄에는 나가오카 치카, 와타나베 고토노, 요시무라 아이 감독 등이 참여한다.

영화제는 작품 상영뿐 아니라 차세대 영화인 육성과 영화교육에도 비중을 뒀다.

31일 국립영화아카이브에서는 ‘도쿄국제영화제 영화교육 국제 심포지엄 2026’이 열린다. 일본과 해외 영화교육 관계자들이 모여 영화교육 담당자 양성과 교육 환경 조성 방안을 논의한다.

11월 3일에는 출범 10주년을 맞은 도쿄국제영화제 청소년 영화교실 관련 행사와 애니메이션 심포지엄 등이 진행된다.

같은 날 도쿄 제국호텔에서는 구로사와 아키라상 기자회견과 시상식이 열린다. 오미보 감독과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시아 영화의 국제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아시아의 미래’와 ‘크로스컷 아시아 플러스(CROSSCUT ASIA+)’ 부문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신진 감독과 제작자들이 작품을 선보인다. 대만 영화 특별 프로그램과 아시아 학생영화 관련 행사도 마련됐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서는 영화 제작과 배급을 넘어 문화적 다양성, 영화 기록물 보존, 창작자 지원,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영상산업의 변화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도쿄국제영화제는 일본 영화의 해외 진출과 아시아 영화인들의 국제 교류를 촉진하는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영화 상영과 레드카펫, 산업 세미나, 감독·배우와 관객의 대화 등을 통해 세계 영화인들의 교류 무대가 될 전망이다.


sj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