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대: 안중근이 남긴 여덟 글자’ 전시
강대국 패권 비판한 안중근 신념 전달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 일갈 담겨
어둠 속 조명 밝혀 유묵 한 점에 집중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만국공법이 대포만 못하다’며 강대국 패권주의를 질타했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11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대중 앞에 선다. 환수 후 처음 정식 공개되는 이번 전시는 자주독립을 넘어 동양평화를 갈망했던 안 의사의 뜻을 되새기는 계기를 제공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7주년을 맞아 10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시 ‘독대: 안중근이 남긴 여덟 글자’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8월 언론공개회를 통해 최초 공개했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를 전시한다. 이 유묵은 ‘만국공법, 즉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으로, 안중근 의사가 순국을 앞둔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남긴 것이다. 당시 국제법이 강대국의 논리에 좌우돼 약소국의 주권을 지켜주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중근 의사의 비판적 인식이 담겨 있다.
이 유묵은 2025년 11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의 현지 조사와 환수 절차를 거쳐 국내로 돌아왔으며, 지난 8월 13일 언론 공개 행사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유묵 뒷면에는 당시 뤼순 감옥의 형무소장이었던 구리하라 사다키치가 유묵을 받게 된 경위가 기록돼 있어, 안중근 의사의 옥중 활동과 당시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이번 특별전시는 유묵 한 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은 어두운 통로를 지나 조명으로 강조한 유묵과 마주하게 된다. 1910년 뤼순 감옥에서 안중근 의사와 마주하는 ‘독대’의 순간을 경험하며, 그가 남긴 여덟 글자의 의미와 자주독립을 향한 신념을 되새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시실 출구에는 양방향 영상 체험 공간도 마련한다. 관람객은 접촉식 화면 속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에 손을 맞대보고, 자신이 꿈꾸는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남긴 메시지는 세로쓰기 형태로 대형 화면에 펼쳐진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휴관일인 매월 마지막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 30분부터 관람할 수 있다. 토요일에는 야간 개장도 운영한다. 관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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