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부상 이탈…좌완 불펜도 전력 공백
박진만 감독, 대체 마무리 없이 총력전 구상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앞두고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정규시즌 세이브왕이 빠진 데다 좌완 불펜진까지 약해지면서 경기 후반 마운드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은 26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와 PO 1차전을 치른다. 당초 25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하루 연기됐다.
삼성은 지난 24일 김재윤을 PO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오른쪽 전거근의 근육과 근막 손상이 확인됐다. 근막을 따라 출혈도 발생했으며 손상 정도는 1등급으로, 약 2주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거근은 겨드랑이 아래에서 옆구리의 갈비뼈를 따라 톱니 모양으로 붙어 있는 근육이다. 견갑골(어깨뼈)의 안쪽 면과 연결돼 어깨뼈를 움직이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투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부위다.
김재윤은 올 시즌 정규리그 64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PO 출전이 무산됐고,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더라도 등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의 고민은 김재윤의 공백에 그치지 않는다. 백정현과 좌완 이승현도 각각 광배근과 허리 부상으로 PO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좌완 불펜 자원은 이승민과 배찬승 두 명만 남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특정 선수를 대체 마무리로 지정하지 않고 경기 상황과 상대 타순에 따라 불펜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승민을 위기 상황에서 활용할 핵심 카드로 꼽았다.
선발투수의 역할도 한층 중요해졌다. 삼성은 1차전 선발로 크리스 페덱을 내세운다. 페덱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지만 KIA를 상대로는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25로 고전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정규시즌 13승 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삼성전에서는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24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LG 트윈스와의 준PO 1차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타선에서 구자욱의 복귀에 기대를 건다. 지난달 말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구자욱은 수비가 어려운 상태지만 타격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시즌 타율 0.371로 타격왕에 오른 구자욱은 25일 발표된 선발 명단에서 3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베테랑 최형우는 선발에서 제외됐다.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수비 안정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박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최형우를 대타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과 KIA는 2년 전에도 가을야구에서 비 때문에 경기 일정이 꼬인 경험이 있다. 2024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이틀 뒤 재개된 경기에서는 KIA가 5-1로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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