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임정숙에 0-3서 4-3 역전

“당구 너무 싫어 그만둘까 고민도”

아버지 김병호도 PBA 원년 우승

김보미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임정숙을 꺾고 데뷔 7년 만에 첫 우승을 확정한 뒤 큐를 양손으로 치켜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보미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임정숙을 꺾고 데뷔 7년 만에 첫 우승을 확정한 뒤 큐를 양손으로 치켜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김보미(27·NH농협카드)가 데뷔 7년 만에 여자 프로당구 LPBA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아버지인 김병호(53)도 PBA 우승 경력이 있어 부녀 챔피언이라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김보미는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5차 투어 ‘지금 잘 사는 방법 zgm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에서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4:3(4-11 10-11 4-11 11-9 11-8 11-2 9-5)으로 꺾었다.

임정숙은 1세트에서 2이닝 7점 장타를 앞세워 11-4로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2-10으로 뒤지던 경기를 11-10으로 뒤집었고, 3세트까지 11-4로 따내며 통산 6번째 우승에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김보미가 반격에 나섰다. 4세트를 11-9로 가져온 데 이어 5세트도 11-8로 승리하며 추격했다. 6세트에서는 첫 이닝에만 9점을 몰아친 뒤 11-2로 완승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7세트에서도 초반부터 리드를 잡고 9-5로 마무리하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2019-2020시즌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데뷔한 김보미는 7년 4개월, 63번째 투어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앞서 세 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그는 네 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정상에 섰다. LPBA 역대 19번째 우승자다.

‘얼굴도 실력도 붕어빵이네.’ 25일 LBPA 5차 투어 우승자 김보미(왼쪽)가 아버지 김병호와 함께 대회 시상식에서 나란히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얼굴도 실력도 붕어빵이네.’ 25일 LBPA 5차 투어 우승자 김보미(왼쪽)가 아버지 김병호와 함께 대회 시상식에서 나란히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김보미는 아버지 김병호와 함께 PBA·LPBA 부녀 챔피언이라는 이색 기록도 남겼다. 김병호(53)는 프로당구 출범 첫 시즌인 2019-2020시즌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아버지가 먼저 남자부 정상에 오른 지 약 6년 9개월 만에 딸도 여자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셈이다.

김보미는 우승 직후 “당구가 너무 싫은 적도 있었고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돌아보고, “이번 우승이 지금까지 훈련하고 해왔던 것들에 대한 보상처럼 다가온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상금 4000만원과 랭킹 포인트 2만점을 받은 김보미는 시즌 랭킹 24위에서 3위(2만3800점)로 뛰어올랐다.

한편, 대회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은 64강에서 애버리지 2.273을 기록한 한슬기가 차지해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남자부 PBA 4강과 결승이 열린다. 낮 12시 30분 이상대-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오후 3시 30분 조건휘-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가 각각 결승 진출을 다툰다. 결승은 오후 9시에 열리며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