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감사위 회신 확대해석해 여론전 소재 활용”
“자의적 주장으로 시장 혼란 초래”
“행정·사법 절차를 적대적 M&A에 활용”
“고려아연 주주로서 상식적 모습, 책임 있는 자세 보여야”
MBK·영풍 “감사위, ‘자금 유용 의혹’ 검토 공식화”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를 향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매몰, 일방적 주장과 왜곡을 반복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영풍·MBK파트너스가 자신들이 제기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회사 자금 유용 및 이해상충 의혹’과 관한 고려아연 감사위원회(감사위)의 회신을 자의적으로 해석, 적대적 M&A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감사위가 공문의 내용을 검토한 후 조사·검토 및 이사회 보고 요구에 대한 입장을 회신하겠다는 기본적인 답변을 두고도, MBK·영풍은 ‘의혹을 검토한다’는 자의적 해석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풍·MBK는 앞서 지난 13일 감사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최 회장 및 최 회장 일가의 거래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과정, 관련 이사의 관여·책임 여부를 독립적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감사위는 지난 22일 영풍·MBK 측에 보낸 회신에서 “차회 감사위에서 본건 공문의 내용을 충실히 검토한 이후 조사·검토 및 이사회 보고 요구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입장을 회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MBK의 주장은 객관적 사실관계보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앞세워 시장에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결과적으로 독립기구인 감사위원회의 독립적인 판단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당사의 판단”이라며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진을 통해 회사 내부 절차를 활용해 여론전 소재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위원회 회신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하고 특정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유도하는 행태 역시 지금까지 우려한 문제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며 “당사는 이러한 방식이 감사위원회의 독립적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렸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특히, MBK·영풍은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제기하고, 문제를 삼은 사안들과 관련해 최근 소송전에서 잇달아 패소했음에도 같은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며 “반복되는 일방적인 주장과 의혹 제기는 경영진의 명예와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영풍이 고려아연의 적대적 M&A 방어 목적 자기주식(자사주) 공개매수를 문제 삼아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전부 기각했다. MBK가 고려아연의 한화 지분 매각을 둘러싸고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에서도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은 당사 감사위원회 독립성을 존중하는 최소한의 자본시장·거버넌스 상식을 되새기고, 특정한 결론을 미리 정해 놓고 여론전을 펼치며, 대외적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행태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당사의 중장기 성장과 전체 주주의 이익 증진을 위해 주주로서 상식적인 모습과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를 다시한번 간곡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MBK·영풍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감사위가 제기된 의혹과 조사 요구를 공식적으로 접수하고 차회 회의에서 충실히 검토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회신한 만큼, 이번 검토가 형식적인 절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전문성과 독립성을 내세워 구성된 감사위인 만큼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는 조사와 책임 있는 후속 조치로 그 역할을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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