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정원 테스트베드에서 토양·햇빛·강수량 등 다양한 조건별 식물 생육과 적응성 관찰·기록
전문가·마을정원사와 함께 2~3년간 생육 데이터 축적, 기후변화에도 지속가능한 정원 모델 개발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서울 성동구(구청장 유보화)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정원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형 정원 ‘성동의 절기’ 조성을 완료, 본격적인 식물 생육 관찰과 데이터 기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성동의 절기’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급변하는 도시환경에서도 적응하고, 적은 관리로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식물을 찾기 위해 중랑천 응봉나들목에 조성한 연구형 정원이다.
구는 지난 9월 18일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사업 추진을 위한 민·관·산·학 협력체계를 구축, 9월 말 성동구 마을정원사들과 함께 7개 구역에 225종 6000여 본의 연구용 식물을 식재 완료했다.
일반적인 정원이 완성된 경관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둔다면, ‘성동의 절기’는 식물이 계절과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성장해 가는 과정 자체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연구형 정원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서로 다른 토양에서 동일한 식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비교해 분석한다. 일반 토양, 석탄회 토양, 사질 토양 등 3가지 토양에 같은 종류의 식물을 심고, 토양 조건에 따른 생육 차이와 적응성을 살펴본다. 이와 함께 햇빛과 강수량 등 다양한 환경조건이 식물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관찰한다.
또 스마트 표찰을 활용해 식물의 생육 상태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향후 약 2~3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할 계획이다. 전문적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위해 세컨드네이처, 중부대학교 대학원, 참여 농장 등 관계기관들과 함께 식물의 생육 정보를 공유하고 연구한다.
정원 조성과 관리에는 성동구 마을정원사들도 직접 참여한다. 식재 단계부터 함께한 마을정원사들은 전문가들과 정원을 가꾸면서 식물의 성장과 변화를 관찰·기록한다. 이를 통해 ‘성동의 절기’를 마을정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현장 실습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구는 앞으로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강하면서 유지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식물과 식재 방식을 발굴해 성동구의 생활권 정원과 공공녹지 조성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유보화 성동구청장은 “‘성동의 절기’는 정원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식물이 기후에 따라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기록하며 완성해 가는 정원”이라며 “앞으로 축적되는 생육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도 건강하게 유지되는 지속가능한 정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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