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평가데이터 법인기업 현황
창업 3년 미만 폐업률 전체 평균 상회
연체 법인 3만5388개…1년 새 1422개↑
5~10년 차 법인 20곳 중 1곳 연체 상태
10~20년 차 연체 비율도 4분기 연속 상승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고금리 장기화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면서 창업 3년 미만 법인은 폐업에, 설립 5~10년 차 법인은 연체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력이 길어질수록 폐업률은 낮아졌지만, 연체 법인 비율은 창업 초기를 벗어난 기업에서 더 높았다. 기업의 생존과 자금 사정이 업력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창업 3년내 초기 법인만 폐업률 상승=25일 국내 최대기업 정보 DB를 보유한 한국평가데이터(KODATA)를 통해 법인기업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2분기 업력 3년 미만 영리법인의 폐업률은 1.24%로 전체 평균인 0.75%를 웃돌았다. 분석 대상 업력 구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KODATA는 “업력 3년 미만 법인에서만 유일하게 폐업률이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 전분기 대비 0.1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창업 초기 법인의 폐업률은 전체 흐름과도 엇갈렸다. 전체 법인 폐업률은 지난해 2분기 0.79%에서 올해 2분기 0.75%로 0.04%포인트 하락했지만, 업력 3년 미만은 같은 기간 1.18%에서 1.24%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전분기인 올해 1분기 1.08%와 비교해도 0.16%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2분기 폐업한 업력 3년 미만 법인은 3127개로 집계됐다.
반면, 업력이 길어질수록 폐업률은 낮아졌다. 업력 3년 이상~5년 미만은 0.97%, 5년 이상~10년 미만은 0.76%였다. 10년 이상~20년 미만은 0.42%, 20년 이상은 0.23%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KODATA는 “업력 10년 이상~20년 미만과 20년 이상 법인의 폐업률은 올해 1분기를 제외하면 현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10년 차 법인 20곳 중 1곳 연체=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자금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전체 활동 영리법인은 올해 2분기 112만5962개로 전년 동기보다 3만5130개 늘었다. 이 가운데 연체금액이 있는 법인은 3만5388개로, 지난해 2분기보다 1422개 증가했다. 전체 연체율은 같은 기간 3.11%에서 3.14%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연체 법인 비율은 업력 5년 이상~10년 미만에서 가장 높았다. 올해 2분기 해당 구간의 연체율은 4.98%로, 전체 평균인 3.14%를 1.84%포인트 웃돌았다. 활동 법인 약 20곳 중 1곳에 연체금액이 있는 셈이다. 해당 연체율은 대출잔액 대비 연체금액 비율이 아닌, 분기 말 활동 영리법인 가운데 연체금액이 있는 법인의 비율을 뜻한다. 연체 법인 수는 지난해 2분기 1만3965개에서 올해 2분기 1만5363개로 1398개 늘었다.
업력 10년 이상~20년 미만 법인에서도 연체 비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2분기 3.45%였던 연체율은 3분기 3.53%, 4분기 3.57%, 올해 1분기 3.68%, 2분기 3.74%로 네 분기 연속 높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폭은 0.29%포인트로, 제시된 업력 구간 가운데 가장 컸다. 연체 법인 수도 같은 기간 8103개에서 9612개로 증가했다.
업력 20년 이상 법인의 연체율도 지난해 2분기 2.23%에서 올해 2분기 2.33%로 높아졌다. 오랜 기간 사업을 이어온 기업에서도 연체 부담이 커진 것이다. 반면 업력 3년 미만 법인의 연체율은 같은 기간 0.83%에서 0.65%로 하락했다. 업력 3년 이상~5년 미만도 3.84%에서 3.33%로 낮아졌다. 이와 관련, KODATA는 “업력 10년 이상~20년 미만 법인의 연체율은 꾸준히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69%로, 전월말(0.63%)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6년 10월(0.81%) 이후 9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 기업대출 연체율에서도 부담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8월 말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00%로 한 달 새 0.09%포인트 높아졌다. 중소법인은 1.10%로 0.10%포인트, 개인사업자는 0.86%로 0.09%포인트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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