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종일 외부 행사…25일까지 이틀간 일정 5개 소화 예정
진관사 행사·이태원 참사 추모대회·‘잠수교 축제’ 등 참석 또는 참석 예고
“與, 3권 위에 있다 착각” 비판도…‘사실상 사법리스크 해소’ 자신감 해석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23일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말인 24일과 25일에도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 추모 대회’ 등 이미 여러 행사에 참석했거나 참석을 예고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24일에는 오전부터 저녁 늦게지 종일 여러 외부 행사에 참석했다.
이 같은 강행군은 사실상 사법 리스크에서 해소됐다는 오 시장의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특검 측 상고가 예상돼 무죄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판결에 따라 민선 9기 서울시정에 대한 탄력은 물론 야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서 정치적 입지도 넓어질 전망이다. 때문에 주말임에도 여러 일정을 소화하는 오 시장의 ‘광폭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린 ‘국행수륙재’에 참석했다. 국행수륙재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불교 의례로, 민족과 국경을 넘어 모든 생명이 존중받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기원하는 행사다.
오 시장은 “올해 국행수륙재의 주제인 ‘온 세상은 한가족’에는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돼 있으며, 누구의 고통도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깊은 가르침이 담겨 있다”며 “서울시도 시민 한 분 한 분의 존엄을 지키고, 도움이 절실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하고 든든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같은 날 오후에는 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 앞 특설 무대에서 열린 ‘감사의 빛 23’ 스웨덴 석재 기증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그는 “낯선 나라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던 스웨덴의 숭고한 인도주의 정신과 연대를 대한민국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스웨덴이 보내준 석재는 그 감사의 마음을 광화문광장에 새기는 소중한 증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 추모 대회에 참석해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29일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열린 추모 대회는 서울시, 행정안전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했다. 오 시장은 물론 한성숙 국무총리, 정당 대표, 유가족,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 같은 날 비공개 일정인 국회에서 열린 ‘2026 사진기자 가족 체육대회’에도 모습을 비췄다. 그는 이 자리에서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분열된 모습보다는 단합·통합된 모습일 때 국민 여러분께 위안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본인이 무죄 선고를 받은 것과 관련해 여권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요구가 나오는 것에는 “선출된 권력임을 빙자해 선출 권력이 3권 위에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듯한 발언들이 수시로 쏟아져나오고 있다”며 “다수당임을 근거로 지나치게 권력을 휘두르는 행정권과 입법권이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에는 잠수교에서 열리는 ‘2026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마지막 행사 ‘잠수교 치킨데이’ 참석이 예정돼 있다.
이날까지 이틀간 예정됐거나 언론에 노출된 일정이 5개나 된다. 이달 들어 주말에는 3일 도산대로에서 열린 ‘2026 강남페스티벌’, 1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제3회 서울 동물보호의 날 기념행사’ 등 두 차례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행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사진기자 관련 행사를 제외하고는 이미 예고됐던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에게 그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로 특검에 의해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000만원 등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3일 항소심에서 법원의 유죄 판단이 무죄로 뒤집히며 시장직 상실 위기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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