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해외 SNS서 사망설 첫 제기
미·영 대중지 등에서 인용해 확산
北 매체, ‘피복 전시회 참가’ 공개
국정원, 23일 “사망설 허위” 보고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내외에서 SNS를 통해 사망설이 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대규모 군사 행사를 지도했다.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22~23일 김 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대회를 지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새시대 강군건설과 중대장들의 임무’를 주제로 연설에 나서 “강군 건설의 세포인 중대 강화를 위한 사업에서 관건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전투적 과업과 방도들을 제시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중대 강화의 총적 방향은 중대의 전투력과 면모를 최정예 혁명 무력의 위상과 위세에 걸맞게 일신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군의 중대들이 하나같이 사상 정신적으로 순결하게 정화되고 군사 기술적으로 강력히 정예화되며 정규화적 면모에서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전투력량으로 다져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3차 중대장대회의 기본 정신은 최강의 중대 육성으로 최강의 군대를 건설하고 우리 식의 군사혁명을 다그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소설미디어에서 처음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 불거졌다. 뒤이어 국내외에서 정확한 근거 없는 사망설이 확산됐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활동으로 사망설을 일축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성기 국방상, 유광우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이 참석했다.
중대는 북한군의 기본전투단위, 군인들의 생활거점으로 여겨진다. 북한 매체에서 중대장 대회는 1991년 11월, 1999년 2월 등에 보도된 바 있지만, 수뇌부의 중대장 대회 참석 보도는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통신은 이번 중대장회의에 대해 “최정예 전투대오, 그 어떤 전투임무도 자립적으로 원만히 수행할 수 있는 다병종화된 만능중대로 만들기 위한 투쟁”의 추동력을 배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연설 이후 김성기 국방상의 보고와 중대장들의 실전 경험을 담은 영상물을 시청하고, 모범 중대장을 표창했다.
▶미국 내 반중인사 SNS에서 시작…英·美 대중지 보도로 확산=지난 20일 영국의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더선, 미국의 뉴욕포스트 등은 SNS를 인용,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중국 베이징 소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전했다.
이들 매체는 미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로 알려진 셰완쥔(謝萬軍)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 소문의 진원지라고 전했다.
셰완쥔은 엑스를 통해 전날 김 위원장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의료 여건이 열악해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사망했다는 소문이 돈다고 덧붙였다.
이후 SNS를 중심으로 김 위원장 사망 후 딸 주애가 아닌 동생 김여정이 정권을 잡았으며, 주애의 권력 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이 평양으로 9000여명 규모의 군부대를 파견했다는 근거 없는 내용도 널리 퍼졌다.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는 셰완진은 시 주석 사망설 등의 허위 사실들을 SNS에 올린 전력이 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소문이 확산한 20일 당일 보도에 나서, 김 위원장이 전날(19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 신발 전시회-2026’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보도에는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 딸 주애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는 사진도 첨부됐다. 여성 외투, 아동 신발 등을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은 허위”=한편, 국가정보원은 23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 사망설에 대해 허위라고 보고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이런 내용을 비공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9월 30일 정보위 현안 보고에서도 김정은의 건강 상황에 대해 140㎏대 초고도 비만으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이긴 하지만, 구축함 시찰 때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건강 이상 징후가 특별히 없다고 보고한 바 있다.
국정원은 20일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박정천 국방성 고문과 함께 최전방 지역의 ‘남부국경 요새화’ 현장을 시찰한 것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국정원 측은 이와 관련, 김여정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soo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