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카페 점주 길고양이 돌본 사연에

누리꾼 결제 하고 음료 받지 않는 기부

기사와 관련 없음. [AI로 제작한 이미지]
기사와 관련 없음. [AI로 제작한 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울산의 한 카페에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음료 5잔을 주문한 손님이 ‘음료를 만들지 말라’고 주문서에 정반대의 요청을 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23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 등에 따르면 ‘카페에 음료 5잔 주문이 들어왔다’는 글과 함께 주문 영수증이 공개됐다.

작성자는 울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다. 그는 카페 점주를 대신해 사연을 알렸다.

A 씨에 따르면 가게 근처에는 턱이 부러진 채 동네를 돌아다니던 길고양이가 있었다. 턱을 다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심각한 상태라 그대로 뒀다면 죽었을 정도로 안쓰러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카페 사장은 다친 고양이를 데려와 직접 밥을 먹이고 병원에 데려가 수술까지 시켰다. 그런 지 거의 1년이 지나 고양이는 거의 다 나았고 지금은 카페에서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이 사연은 A씨가 “이런 사장님은 ‘돈쭐(돈으로 혼내주다)’ 좀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SNS를 통해 알리면서 퍼졌다.

A씨는 “얼마 전 올렸던 턱뼈 부러진 고양이 이야기를 올리고 두 시간 만에 울산도 아닌 곳에서 마시지도 못 할 라떼를 시켜주셨다”라며 “메뉴는 고구마라떼 5잔이다. 고양이 이름이 라떼”라고 했다.

공개한 영수증을 보면 주문 시간은 지난 13일 정오 무렵이다. 주문자는 고구마라테 5잔 값을 결제했는데, 요청 사항에 ‘사장님 절대 절대 절대로 음료 만들지 말아 주세요. 저 다른 지역 살아요. 고양이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번창하세요’란 메모가 적혀 있다.

카페 사장이 길 고양이에게 베푼 선행을 온라인에서 접한 한 누리꾼이 음료는 받지 않고 결제만 하는 방식으로 마음을 전한 것이다.

A 씨는 “카페 사장님은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 하셨다”며 “영수증을 아직도 버리지 않고 갖고 계셨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천사에게 천사가 찾아왔다”. “손님도 사장님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이런 곳이 진짜 잘돼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