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IA와 1차전…네일과 선발 맞대결
구자욱 복귀 기대·좌완 불펜 공백도 변수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드러낸 선발진의 약점을 극복하고 한국시리즈 진출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 선발로 예고된 크리스 페덱(30·미국)의 어깨가 무겁다.
삼성은 25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와 PO 1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페덱, KIA는 제임스 네일(33·미국)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KIA를 상대로 7승 9패로 밀렸다. 특히 선발투수가 거둔 승리는 단 2승에 불과했다. 선발진이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하면서 경기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단기전은 더욱 선발투수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페덱 역시 KIA를 상대로 고전했다. 정규시즌 두 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25에 그쳤다. 지난 7월 30일에는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8월 11일에는 7이닝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반면 KIA의 네일은 삼성전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네일이 현저히 우위에 있다.
다만 페덱은 지난 19일 자체 청백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최고 구속도 시속 150.1㎞를 기록했다. 청백전 이후에는 SNS에 “어서 일요일이 왔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기며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불펜에도 악재가 있다. 좌완 이승현과 백정현이 부상으로 PO 엔트리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두 선수의 공백은 경기 후반 좌타자 상대와 투수 교체 전략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페덱이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할 필요성도 그만큼 커졌다.
삼성은 타선에서는 주장 구자욱의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30일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구자욱은 재활을 거쳐 19일 청백전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구자욱의 공백은 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구자욱 없이 치른 10월 9경기에서 삼성은 3승 6패에 그쳤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212(292타수 62안타), 장타율은 0.342로 두 부문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정규시즌 전체 팀 타율 0.273과 비교하면 타격 침체가 두드러진다.
구자욱은 정규시즌 KIA전에서 타율 0.340을 기록했다. 반면 르윈 디아즈는 0.214, 최형우는 0.190에 머물렀다. 구자욱이 중심타선에 복귀한다면 공격력 회복에 적지 않은 힘이 될 전망이다. 다만 햄스트링 상태에 따라 수비 출전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삼성이 최고로 경계해야할 대상은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타율 0.306, 9홈런, 20타점, OPS 1.19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대구 원정 7경기에서도 홈런 4개를 터뜨렸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홈런 3개를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삼성은 정규시즌 종료 후 13일간 실전 공백을 가졌다. 반면 KIA는 준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끝내면서 체력 회복과 경기 감각 유지라는 두 가지 이점을 확보했다. 충분히 쉰 삼성 선발진이 체력적 여유를 얼마나 활용하느냐도 관건이다.
결국 삼성의 1차전 승부는 페덱이 KIA 타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내느냐에 달렸다. 불펜 전력에 공백이 생긴 만큼 페덱의 호투와 구자욱을 앞세운 타선의 지원이 맞물려야 유리한 흐름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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