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주년 앞두고 UAE 방문 등 경영현안 챙겨
반도체 호황 힘입어 영업익 4년 만에 9배 증가
경영실적 자신감…‘뉴 삼성’ 비전 보여줄 적기
다음달 이 회장 조직 구상 담긴 정기 인사 실시
완제품 사업 적자 타개·노노갈등 해소는 숙제
[헤럴드경제=김현일·이정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오는 27일 회장 취임 4주년을 맞는다. 올해에도 예년처럼 특별한 메시지나 사내 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사업장 방문에 이어 23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며 경영 현안 및 내부 일정을 챙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27일 회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의 닻을 올린 이재용 회장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 속에 4주년을 맞게 됐다.
반도체 사업이 전례 없는 강세를 과시하는 가운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음달 단행할 조직개편과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 삼성’의 밑그림을 그리는 이 회장의 조직 구상과 사업 전략이 담길 것이란 전망이다.
회장 취임 4년 만에 영업이익 9배로 ‘쑥’
2022년 회장 취임 당시 43조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9배 불어난 37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의 취임 초기만 해도 업황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는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인해 2023년 15조원에 가까운 적자가 발생했다. 2024년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경쟁사에 내주며 ‘HBM 실기(失期)’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중장기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경쟁사들이 감산에 돌입할 때에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며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 회장의 과감한 결단은 AI(인공지능) 시대 도래와 함께 최대 실적 성과로 돌아왔다. 2022년 말부터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면서 AI 시장은 전환점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매 분기 실적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분기 매출 134조원·영업이익 57조원을 시작으로 2분기 매출 172조원·영업이익 90조원, 3분기 매출 195조원·영업이익 107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 107조원은 엔비디아 2분기 영업이익 637억달러(약 86조원)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해 전 세계 테크 기업 중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연간으로도 엔비디아를 넘고 전 세계 영업이익 1위 자리를 꿰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음달 정기 인사 촉각…‘뉴 삼성’ 기술인재 중용 전망
경영 실적이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뉴 삼성’의 비전과 역량을 보여줄 적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다음달 예정된 삼성 사장단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줄곧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해온 이 회장은 AI 물결 속에 성과주의에 기반한 기술인재를 중용해왔다.
앞서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기술 리더와 3040 인재를 대거 전진배치하며 최근 3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인 161명을 승진시켰다.
올해에도 HBM 사업 성장에 기여한 인재들의 전진배치와 AI, 로봇 사업을 이끌 리더들을 발탁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AI 확산으로 경영 환경이 갈수록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혁신 강도를 높이기 위해 ‘젊은 피’를 경영 일선에 앞당겨 배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성과급 투쟁에서 시작된 디바이스경험(DX)부문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간의 갈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노사 성과급 합의안 타결로 파업 위기를 간신히 넘겼으나 DX부문과 DS부문 간의 실적 양극화가 촉발한 노노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완제품 사업을 총괄하는 DX부문의 적자가 길어지고 있는 점도 숙제다. 이 회장은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닌 지난 5월 이례적으로 TV 사업부 수장을 전격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며 DX부문의 분위기 쇄신 의지를 보였다.
이번 연말 정기 인사에서도 DX부문 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쇄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 회장의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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