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23일 정기 임원 인사 단행

정용진 회장, 과감한 쇄신…젊은 리더들 발탁

이마트 신임 대표에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각사 제공]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각사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신세계그룹이 23일 정용진 회장을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까사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전격 쇄신하는 내용의 임원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책임경영을 선언한 정용진 회장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은 대표 교체 없이 젊은 임원들을 발탁하는 등 조직 안정에 집중했다.

정용진 회장, 책임경영 강화…조직 안정과 변화 동시에

23일 신세계그룹이 공개한 정기 임원인사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등기이사로 복귀하며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겸임하게 됐다. 향후 주주총회를 거쳐 이마트 대표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마트·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계열사로 전파하며 직접 경영을 이끌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이 본업인 리테일을 넘어 라이프·콘텐츠·엔터 종합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는 만큼, 정 회장의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다. AI(인공지능) 분야에선 리플렉션AI, 부동산 개발 분야의 아만그룹, 콘텐츠 분야의 스카이댄스와 협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산업 대전환기에 직접 리더십을 발휘해 그룹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와 신세계까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야구단은 대표이사를 교체한다. 이마트 각자대표에는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를 내정했다. 그는 리스크 관리에 두각을 보이며 조직 내부의 신망을 두텁게 쌓았다. 신세계까사 대표에는 전문점 사업 전문가인 허민호 대표를 영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코스메틱 부문으로 나눠 각각의 전문 경영체제를 도입한다. 패션은 김덕주 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코스메틱은 허 대표가 겸직하게 된다. 청라 돔구장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SMPMC의 기인주 대표가 내정됐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경영진은 새 얼굴로 채운다. 그룹의 인사와 감사를 총괄하는 경영지원총괄에는 최택원 SSG닷컴 대표를, 홍보와 대관 업무를 책임지는 대외협력본부장에는 박승학 조선호텔앤리조트 레저사업부장을 선임했다. 전상진 전략실 경영총괄(부사장)은 유임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는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 신규임원 승진은 36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40대 임원들도 적극 발탁했다. 그룹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18%까지 높아졌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수시 인사를 단행해 조직 쇄신 작업을 이어가며 조직에 혁신 DNA를 심을 계획이다.

계열분리 후속작업 본격화…이마트-SSG닷컴 시너지

계열분리 후속 작업도 본격화됐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은 2011년 ㈜신세계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2024년엔 이마트·신세계 부문의 계열분리 추진을 공식화했고, 작년에는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신세계 부문 지분을 각각 정용진·정유경 회장에게 이전했다. 이에 따라 두 부문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는 게 과제로 남았다.

대표적으로 SSG닷컴은 오는 12월 장보기 중심의 존속법인과 패션·뷰티 중심의 신설법인인 신세계몰로 나뉘는 인적분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 8월 8275억원을 투입해 FI(재무적투자자) 지분을 확보, 지분율을 65.1%(신세계 34.9%)로 끌어올렸다. 다만 공정거래법상 친족 사이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비상장 계열사의 상호보유 지분을 일정 수준 아래로 낮춰야 해 추가적인 정리가 필요하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SSG닷컴 대표에 김홍극 이마트 신임 대표를 내정했다.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이마트와 SSG닷컴의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조직 안정 선택한 ㈜신세계…주요 계열사 대표 유임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 부문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인사를 택했다. 백화점 부문을 맡고 있는 박주형 ㈜신세계 대표와 이석구 신세계디에프 대표,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 모두 유임됐다. 3년 연속 연매출 2조원을 넘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김낙현 점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인적 쇄신 이후 백화점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만큼, 경영진 교체보다 조직 안정을 통해 수익성 기반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 ㈜신세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5%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인 365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디에프는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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