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26)이 제17회 헨리크 비에냐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다.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입상한 것은 김봄소리 이후 10년 만이다.
23일 소속사 크레디아에 따르면 이수빈은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린 결선에서 우카시 보로비치가 지휘하는 포즈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주곡 1번 F#단조 Op.14를 연주했다. 이번 수상으로 그는 상금 1만5000유로(약 2200만원)를 받는다. 우승은 우크라이나의 보흐단 루츠(21), 2위는 중국의 리진주(19)에게 돌아갔다.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는 1935년 바르샤바에서 처음 열렸다. 폴란드가 낳은 바이올린 비르투오소이자 작곡가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1835~1880)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지금 남아 있는 바이올린 콩쿠르 가운데 가장 오래된 대회로 꼽힌다.
심사위원장은 폴란드 바이올리니스트 바르트워미에이 니지오우가 맡았다. 한국의 양성식, 일본의 스와나이 아키코 등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콩쿠르는 대체로 5년 주기로 열린다. 1935년 지네트 느뵈가 1위, 다비드 오이스트라흐가 2위에 오르며 대회의 시작을 알렸고, 그의 아들인 이고르 오이스트라흐가 1952년 1위를 차지하며 대를 이었다. 역대 한국인 입상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인 한수진(2001 공동 2위), 윤소영(2011년 1위), 김봄소리(2016년 공동 2위)가 있다.
네 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잡은 이수빈은 2010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 같은 해 러시아 국제 청소년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 2013년 모스크바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014년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YCA) 국제 오디션에서 우승했고 2022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2023년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2025년 9월부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뮤직 샤펠에서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수빈의 오랜 멘토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세계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만의 깊고 정교한 음악 세계를 당당히 증명해 낸 이수빈 바이올리니스트가 참으로 자랑스럽다“라며 ”치열한 경연을 치러내며 한층 단단해졌을 신념과 예술적 진정성에 깊은 박수를 보내며, 몸과 마음의 평온 속에 한 걸음 더 도약하길 바란다“고 크레디아를 통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성취는 끝이 아닌 더 넓은 음악적 지평을 향해 나아가는 위대한 여정의 눈부신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세계 무대를 이끌어갈 독보적인 아티스트로서 더욱 찬란하게 펼쳐질 이수빈 연주자의 앞날을 온 마음을 다해 축복하고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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