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군 최대 해외기지서 BYD 출입금지
정보 수집 가능성 차단, 보안 강화 목적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주일미군이 기지 내에 중국 전기차업체 BYD(비야디)의 차량이 출입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전기차에 내장된 카메라나 센서 등을 통해 기지의 주요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당 조치는 주한미군 기지에서도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주일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현에 있는 가데나 공군기지는 오는 26일부터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의 모든 차량 출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오는 26일부터 가데나 기지 내 모든 출입구에서 보안 요원들이 BYD 차의 기지 진입을 차단할 예정이다. 해당 업무는 기지 내 핵심 자산 보호와 치안 유지를 담당하는 제18보안전대(SFS)가 담당한다.개인소유차, 계약업체차, 택시, 배송차, 상업용차 등 차량의 종류와 성격을 막론하고 모든 BYD 차량이 출입금지 대상이다. 기지 측은 어떤 경우에도 예외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주일미군 가데나 기지는 미 공군의 해외 기지로는 가장 큰 규모를 갖춘 곳이다. 미군의 일본 방어는 물론 북·중·러 견제를 위한 미국 태평양 안보 전선의 핵심 거점이다. 사정거리가 1600㎞인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 탑재 시스템 ‘타이폰’이 배치된 곳이기도 하다. 일본 서부에서 토마호크를 발사할 경우 중국 베이징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다.
주일미군의 이번 조치는 이 기지에서 이뤄지는 각종 군사 작전이나 기지에 주둔한 주일 미 제5공군 제18비행단이 보유한 전투기, 수송기, 레이더, 탄약 등과 관련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스템 등이 구현된 전기차는 첨단 센서와 카메라로 차 주변 정보 탐색과 수집이 가능하다는 우려에서다. 전기차가 실시간 클라우드 전송이나 원격제어 기능을 갖출 경우 움직이는 정보 수집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6월 중국의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188곳을 “미국 내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운영되는 중국 군사 기업들”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이 기업들을 미 국방부가 작성·관리하는 1260H 조달 규제 목록에 올리면서 BYD도 포함시켰다.
주일미군 내에서는 BYD 차 출입 금지 조치가 오키나와현 후텐마 기지 등 다른 주요 주일미군 기지나 주한미군 기지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국방부는 안보 우려를 이유로 2018년 전 세계 미군 기지 내 매점에서 중국 화웨이·ZTE 등이 제조한 스마트폰의 판매와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군사시설 및 해외 주둔지 주변에서 화웨이의 통신 기지국 사용도 통제하고 있다.
일본도 중국산 정보기술(IT) 장비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일본과 중국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중국은 일본의 다카이치 내각의 방위력 확대 시도를 ‘신 군국주의’라며 비난하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