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 기업공개 추진 중단
주주들 기업가치 훼손 우려 수용
금감원장 ‘중복상장 저촉’ 발언 나흘 만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SK하이닉스가 중복상장 논란을 빚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기로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상장 철회를 결정하고 해당 내용을 이날 오전 공시했다. 이에 따라 상장과 함께 추진되던 솔리다임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작업도 중단됐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은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리IPO 및 IPO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솔리다임 상장 철회는 지난 19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복상장에 저촉된다는 판단은 금융위원회도, 저희도 하고 있다”고 밝힌 지 나흘 만에 나온 결정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까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왔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해 출범시킨 회사다.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컴퍼니→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탓에 5중 중복상장 논란에 휩싸였다.
SK하이닉스 주주들의 강한 반발과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장까지 직접 나서 상장에 사실상 제동을 거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SK하이닉스로선 상장을 강행하기엔 부담이 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주주들은 솔리다임을 상장할 경우 중복상장으로 인해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해왔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주주보호를 위해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모회사 이사회가 주주충실의무를 충족한 경우에만 예외를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을 지난 8월 3일부터 시행 중이다. 자회사를 해외 거래소에 중복상장하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joz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