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경마장 제1경주에서 기수가 타지 않은 채로 7번마 ‘나르샤빅터’가 경마장을 달리고 있다. [연합]
지난 10일 서울경마장 제1경주에서 기수가 타지 않은 채로 7번마 ‘나르샤빅터’가 경마장을 달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지난 10일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장에서 기수가 타지 않은 경주마가 다른 말들과 함께 질주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마사회는 출발 직후 이상을 감지하고도 경주를 중단하지 않았고, 모든 경주마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야 경주불성립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마권 약 16억7000만원이 환불 대상이 됐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경마장 제1경주에서 7번마 ‘나르샤빅터’가 기수 없이 출발했다.

이날 7번마는 기수가 올라타지 못한 상태에서 출발 게이트가 열리면서 그대로 경주에 나섰다. 해당 말은 당시 인기 순위 2~3위권에 올라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사회는 출발 직후 이상을 감지해 출발수석위원에게 출발불성립 사안인지 문의했지만 출발불성립은 선언되지 않았다. 경주가 모두 끝난 뒤 영상을 재확인한 후에야 기수가 타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주불성립을 결정했다.

경주불성립 결정 이후에는 결과를 맞힌 마권 구매자들 중심으로 출발 관리가 너무 허술하다는 항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출발관리 사고는 처음이 아니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2023년 1월 15일 서울 제9경주에서는 일부 출발대가 열리지 않거나 늦게 열렸고, 지난해 12월 26일 부경 제6경주에서는 11번마가 출발대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경주가 시작됐다.

두 사고에서도 정상 출발 여부 확인 소홀과 출발불성립 선언 지체, 경주감시·상황 공유 소홀 등이 확인됐다. 하지만 관련자 조치는 모두 주의·경고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환불받지 못한 마권도 남았다. 2023년 사고에서는 243만5300원, 지난해 사고에서는 265만4800원이 미환불 상태다. 이번 사고에서도 1214만8900원이 환불되지 않아 세 차례 사고의 미환불금은 총 1723만원에 달했다.

이 의원은 “기수도 타지 않은 채 출발했는데 이상을 감지하고도 경주를 끝까지 진행한 것은 경주관리의 기본을 놓친 것”이라며 “출발 확인과 불성립 판단, 현장 상황 공유체계를 개선하고 미환불금 반환까지 책임 있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