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연, 벤처기업 333곳 분석 결과

초기성장 도움 역량 ‘인재 확보’ 꼽아

벤처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 것보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 등 지식서비스 분야 벤처기업은 제조업 벤처기업보다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다.

22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식서비스 벤처의 초기 성장 동인: 기업 역량의 역할과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식서비스 벤처기업의 초기 성장에 도움이 된 역량을 조사한 결과 ‘인재 확보’가 5점 만점에 4.400점으로 9개 항목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반면 특허와 상표권 등을 포함하는 ‘지식재산권 확보’는 4.070점으로 최하위인 9위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벤처기업 333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식서비스업 100개사와 제조업 233개사가 참여했으며, 기업의 초기 성장 과정에서 매출과 고용 증가에 도움이 된 역량을 평가했다. 지식서비스 벤처기업이 가장 높게 평가한 항목은 ‘제품·서비스 품질 확보’(4.440점)였다. ‘제품·서비스 희소성’(4.430점)이 뒤를 이었고 인재 확보(4.400점), 연구개발 투자(4.320점) 순이었다.

제조업 벤처기업은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 역시 품질 확보(4.545점)와 희소성(4.485점)이 각각 1·2위였지만, 연구개발 투자(4.455점)가 3위에 올랐다. 지식재산권 확보(4.250점)는 5위, 인재 확보(4.240점)는 6위였다.

이 같은 차이는 업종별 사업 구조와 관련이 있다. 중기연은 “제조업은 생산설비와 기술개발, 제품 경쟁력이 중요한 반면 지식서비스업은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데이터 등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핵심 인력의 역량과 서비스 차별화가 기업 경쟁력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헬스케어, 클라우드, 로봇 등 딥테크 분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지식서비스 딥테크 기업의 성장 역량 평가에서는 제품·서비스 희소성(4.466점)이 1위, 품질 확보(4.452점)가 2위, 인재 확보(4.438점)가 3위였다. 연구개발 투자(4.356점)는 4위였다. 연구원은 지식서비스 벤처기업의 성장 특성에 맞춰 기존 기술개발 중심의 지원정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고경력 인재가 벤처기업으로 이동할 때 초기 비용을 지원하고, 스톡옵션 세제 혜택을 결합해 우수 인재의 유입과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