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기 부천의 공장 화재 현장에서 고(故)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한 가운데, ‘소방관이 순직하면 가족은 로또에 당첨된 것과 같다’는 취지의 글이 온라인에 게재된 가운데, 한 현직 소방관이 남겨질 가족을 생각하며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동료들의 심정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소방관 생활을 한 현직 소방관이자 책 ‘당신이 더 귀하다’의 저자인 백경(필명)은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김 소방위의 순직과 관련해 ‘불 끄다 죽어야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백경 작가는 김 소방위의 순직을 두고 누군가 “소방관 순직하면 가족은 로또 맞은 거임. 소방공무원 6만명이 조의금 모으면 10억임”이라고 말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소방관이 순직하면 동료 소방공무원들이 조의금을 모아 유족에게 전달한다”며 “공무원이 평생 일해도 모을 수 없는 큰돈으로, 지방에 아파트 한채는 얻을 수 있고 남은 건 아이들 대학 교육까지 시킬 정도는 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우리끼린 죽어도 꼭 불 끄다 죽어야 한다는 말을 농담처럼 한다”며 “하지만 그 농담은 사실 농담이 아니라 주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뜨거워도 들어가야지. 죽어도 불 끄다 죽어야지. 불 끄다 죽으면 내 가족은 걱정 없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백경 작가는 글 말미에서 “당신 말처럼 우리는 긁으면 100퍼센트 당첨되는 로또다. 덕분에 없던 용기를 쥐어짜서 현장에 뛰어들 수 있다”며 “죽어도 불 끄다 죽어야지. 주문을 왼다”고 말했다.
이 글에 네티즌들은 “죽어서 맞는 로또라면, 가족들은 그런 것 필요 없을 것”, “현직 소방관 입에서 이런 말까지 나와야 하는 세상이라니, 참담하다”, “목숨 걸고 하는 직업인데, 너무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숨졌다. 고인의 영결식은 지난 19일 부천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으며, 김 소방위에게는 1계급 특별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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