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아 기술혁신 종합 지원기관 전환 구상
AI·데이터 기반 기술평가 고도화…보증·투자·M&A 연계
전략산업 금융지원 확대…정부 출연금 등 재원 확충 추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권형택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술보증 중심의 기관 운영체계를 개편하고 기술혁신 종합 지원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기술평가, 기술거래, 인수·합병(M&A) 등 비금융 지원 기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기술보증기금은 권 이사장이 22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관체계 개편과 AI 기반 기술평가 고도화, 안정적인 재정 확충을 3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5일 취임한 권 이사장은 그동안 기업 현장과 영업조직을 방문해 규제 애로와 금융지원 수요를 청취했다. 지난 9월에는 부산 본점에서 전국 영업점장이 참석한 경영전략워크숍을 열고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응한 기술금융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기관 운영체계 개편이다. 기보는 기존 기술보증 중심의 지원에서 벗어나 기술평가와 기술거래, 기술보호, M&A, 연구개발(R&D) 사업화 등을 연계하는 종합 지원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이 성장단계에 따라 금융과 비금융 지원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관련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로 향후 국회 논의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개편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AI와 데이터에 기반한 기술평가 체계도 고도화한다. 그동안 축적한 기업·기술 데이터를 활용해 AI 평가모형을 정교화하고 반도체, AI, 첨단제조 등 전략산업의 특성을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를 보증뿐 아니라 투자와 기술거래 등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재정 확충 역시 주요 과제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대기업 중심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까지 성장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보는 정부 출연금 확대와 금융기관 협력을 통해 추가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보는 앞서 우리은행과 반도체·피지컬AI·AI 데이터센터 등 전략산업을 대상으로 975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추진했다. 해당 협약은 보증비율을 기존 85%에서 최대 100%로 높이고 보증료 부담을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모비스·하나은행과는 협력기업에 최대 5000억원, 현대자동차·기아·IBK기업은행과는 차량용 반도체 협력기업에 10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도 추진하고 있다. 기술력이 있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다만 기관체계 개편은 법률 개정과 관계부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정부 출연금 확대 역시 향후 재정당국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기보가 제시한 혁신과제가 실질적인 기업지원 확대로 이어질지는 관련 제도 정비와 재원 확보에 달려 있다.
권 이사장은 “지난 100일은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기술보증기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화하는 시간이었다”며 “기관체계 개편과 기술평가 역량 고도화를 통해 기술혁신 종합지원 기반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재정기반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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