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개국서 검증…한국서도 빅맥 아성 도전
패티만 226g·단품 1만2400원…대형 버거 승부수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풍성한 맛과 거대한 크기, 이미 해외에서 검증됐습니다.”
맥도날드가 빅맥의 뒤를 이을 대형 버거 ‘빅아치’를 선보였다. 크고 포만감 있는 비프버거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1일 찾은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삼성역점 앞에는 커다란 맥도날드 종이 포장지 모양의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포장지에는 비행기 티켓을 연상시키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FROM GLOBAL TO KOR’.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선보인 빅아치가 한국에 도착했다는 의미다.
빅아치는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버거다. 올해 10월 기준 20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맥도날드가 진출한 전체 시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은 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출시 시장이 됐다.
제품은 2024년 7월 포르투갈에서 처음 출시됐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대형 버거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한정메뉴로 나왔다가 고객 반응이 좋아 정규 메뉴로 전환됐다.
빅맥 등 대표 메뉴를 제외하면 맥도날드가 글로벌에서 공통으로 파는 메뉴는 드물다. 각 시장의 입맛에 맞춰 현지화한 메뉴를 내놓는 전략 때문이다.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메뉴가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한국 시장에 맞춘 변화도 있다. 버거 번 위에 뿌리는 씨앗이 대표적이다. 유럽에서는 양귀비씨를 쓰지만 국내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워 치아씨드로 대체했다.
현장에서 맛본 빅아치는 이름처럼 묵직했다. 일단 성인 여성의 한 손에 꽉 찰 만큼 컸다. 113g짜리 순쇠고기 패티 두 장을 써 패티 무게만 226g이다. 번도 4.5인치로 커졌다. 생양파와 크리스피 어니언을 함께 써 바삭하고 아삭했다. 크리스피 어니언이 들어간 메뉴는 빅아치가 처음이다.
가격은 맥도날드 버거 중 가장 비싸다. 단품 1만2400원, 세트 1만3900원, 맥런치 세트 1만3000원이다. 단품 기준 9300원으로 가장 비쌌던 ‘더블쿼터파운드 치즈’를 넘어섰다.
출시 배경에는 ‘라인업 확장’이 있다. 불고기 버거 같은 작은 버거부터 대형 버거까지 크기별 선택지를 늘려 수요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빅아치는 풍성한 맛과 크기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메뉴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소비자 반응을 통해 향후 정식 메뉴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수기를 맞은 버거 시장의 경쟁은 치열하다. 가성비 메뉴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서 나아가 차별화한 신메뉴로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맥도날드는 최근 서울 중구 태평로로 본사를 확장 이전하면서 메뉴 연구·개발을 위한 ‘테스트 키친’을 마련했다. 버거킹도 이달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신메뉴 연구개발 공간 ‘플레임랩’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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