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부품 출하액 15.3% 증가
충전기·차체 전자제어장치 2배↑
SDV 신차 비율 2035년 62% 전망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일본에서 차량용 카메라와 충전기, 전력 반도체, 전자 제어장치 등 전장(전기·전자)부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30년 전후 출시될 신차의 부품 공급사를 정하는 2026~2027년이 우리 기업에 공급망 진입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는 일본 전장부품 시장과 거래 구조 변화를 분석한 ‘일본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동향과 우리기업 진출 전략’ 가이드북을 22일 발간했다.
일본은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차가 전동화를 이끌고 있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2021년 103만대에서 2025년 153만대로 약 49% 늘었다. 하이브리드차에도 전력 반도체 등 전장부품이 필요한 데다 운전자 보조 기능 표준 탑재까지 겹치며, 차종과 관계없이 전장부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일본자동차부품공업회가 올해 3월 조사한 결과 2024년도 친환경차 부품 출하액(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외로 내보낸 제품 출고액)은 1조2971억엔으로 전년보다 15.3% 늘었다. 품목별로는 차량용 충전기가 91.1%, 차체 전자제어장치가 89.3%, 차량용 카메라가 15.1% 증가했다.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의 신차 비중이 2025년 0.03%에서 2035년 62.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사 선정 시기도 임박했다. 일본 완성차 업계는 신차 개발에 3~4년이 걸려, 2030년 전후 양산 차종의 공급사 선정이 지금부터 2027년 사이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거래 구조도 바뀌고 있다. 그룹 내 협력사와 장기 거래하던 관행이 약해지면서 부품사 한 곳이 거래하는 완성차 기업은 2024년 기준 평균 7.09곳(일본자동차부품공업회)으로 늘었다.
공급사 선정 기준도 가격에서 ‘안정적인 공급’과 ‘보안 신뢰도’로 옮겨가고 있다. 코트라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품질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봤다.
일본 완성차 제조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전기·전자 부품 기업 직원은 “일본 완성차 기업들이 기존 거래처 외에 새로운 협력사로 조달처를 넓히는 추세”라며 “차종별 맞춤 설계와 엄격한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우리 기업에도 기회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가이드북은 우리 기업이 일본 공급망을 ‘대체’하기보다 ‘보강’하는 파트너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이 강한 품목은 기존 공급사를 보완하는 ‘두 번째 공급처’로 문을 두드리고, 통신 모듈·메모리·카메라 모듈처럼 한국이 앞선 품목은 일본 공급망을 보완하는 방식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자동차품질경영인증(IATF 16949), 사이버보안 기준, 일본 전파법 인증 등 필수 인증을 미리 확보하고, 규슈 지역 완성차 공장에서 납품 실적을 쌓은 뒤 아이치·관동 등 개발 거점으로 영업 범위를 넓히는 단계적 현지화 전략도 제시했다.
박용민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은 “일본은 하이브리드차와 경형 전기차,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가 동시에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공급사 선정이 몰리는 향후 2년이 일본 시장 진입의 골든타임인 만큼, 인증과 시제품 준비를 서둘러 일본 완성차 기업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